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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진단검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 관계자는 검사 부족 사태에 대해 "실패"를 인정했다.

  • 허완
  • 입력 2020.03.13 14:12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진단검사키트가 제 때에 보급되지 않으면서 의심증상이 있어도 검사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진단검사키트가 제 때에 보급되지 않으면서 의심증상이 있어도 검사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JOSH EDELSON via Getty Images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에서 여전히 충분한 분량의 진단검사키트가 준비되지 못한 상태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바이러스가 얼마나 넓게 퍼졌는지 그 규모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나 필요하면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 지 5일이 지났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단검사키트 보급 지연 사태의 심각성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하나의 사례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관련 행정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새크라멘토, 캘리포니아주. 2020년 3월12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관련 행정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새크라멘토, 캘리포니아주. 2020년 3월12일. ⓒASSOCIATED PRESS

 

12일(현지시각) 브리핑에 나선 개빈 뉴섬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보내온 검사키트에서 시약 등 ”꼭 필요한” 물질들이 빠져있어서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현재까지 250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왔다.

”전국적으로 이 문제가 더 큰 논란이 되지 않는 게 놀랍다.” 뉴섬 주지사가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인구가 3900만명이 넘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현재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인원은 1500여명에 불과하다.  

뉴섬 주지사는 주 정부가 긴급 공조를 통해 민간 연구소와 대학교, 민간 병원 등에 진단키트 보급을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빠르게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책본부에 소속된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실패”를 인정했다.

그는 ”(현재) 시스템은 지금 당장 필요한 수준에 맞춰져 있지 않다”며 ”그건 실패”라고 말했다. ”이건 실패입니다. 인정하자는 겁니다.”

″다른 국가들에서 하고있는 것처럼 누구나 쉽게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 그런 건 우리로서는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파우치 소장의 말이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보느냐고요? 물론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고있지 않습니다.”

이날 정부 비공개 브리핑을 받은 의원들은 지금까지 미국에서 실시된 코로나19 진단검사 누적 건수가 1만1000여건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알렉스 에이자르 보건부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얼마나 많은 수의 검사가 실시됐느냐’는 질문에 ”정확한 숫자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확한 숫자는 알지 못합니다. 많은 수의 검사가 민간 연구소와 병원에서 이뤄지고 있어서 (질병예방통제센터 통계에) 보고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이자르 장관이 말했다. 그는 관련 통계를 취합 및 추적하는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6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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