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12월 28일 12시 08분 KST

스위스 스키장 방문한 영국인 수백명이 격리 통보 받자 도주했다

코로나19 변이 유행으로 새로운 자가격리 지침이 도입된 이후의 일이다.

FABRICE COFFRINI via Getty Images
(자료사진) 알프스의 유명 스키 관광지인 스위스 베르비에에서 경찰관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 2020년 12월22일. 스위스 정부는 영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자 영국발 입국자들에게 10일 간 자가격리 의무를 부여하는 새로운 지침을 도입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스위스의 스키장을 방문했던 영국 관광객 수백명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내려진 격리 지침을 어기고 도주하는 일이 벌어졌다.

27일(현지시각) 가디언스카이뉴스 등 영국 언론들의 보도를 보면, 지난주 알프스에 위치한 유명 스키 관광지인 스위스 베르비에(Verbier)에는 영국에서 온 관광객이 몰렸다. 이곳은 겨울 시즌 관광객의 20%가 영국인일 정도로 영국 관광객들이 많아 현지인들 사이에서 ‘리틀 런던’으로 불리는 곳이다.

그러나 이 친숙한 마을을 찾은 영국 관광객들은 곧 예정에 없던 난관을 마주해야 했다. 영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자 스위스 당국이 새로운 격리 지침을 시행한 것이다.

21일 스위스 정부가 발표한 새 지침에 따르면, 14일부터 영국에서 입국한 모든 사람들은 도착 직후 10일 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스위스 당국은 자가격리 대상이 되는 영국발 입국자 420여명을 파악해 관리에 나섰다.

FABRICE COFFRINI via Getty Images
알프스의 유명 스키 관광지인 스위스 베르비에에서 한 스키 관광객이 '외부 공간 마스크 착용'을 알리는 안내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20년 12월22일.

 

그러나 이 중 200여명은 격리지침을 어기고 밤 사이 호텔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들은 투숙객들과 연락이 닿지 않거나 객실 문 앞에 놓여진 식사에 손을 댄 흔적이 없는 것을 발견한 뒤에야 이 사실을 파악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국경을 넘어 인근 프랑스로 이동한 뒤 호텔로 전화를 걸어왔고,  예약한 객실 숙박비를 그대로 내야 하느냐고 문의해 온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지역정부 대변인은 현지언론 존탁스짜이퉁에 ”상당수는 하루만 격리를 하고 어둠을 틈타 몰래 떠났다”며 ”우리 지역이 경험한 최악의 한 주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들을 탓할 수는 없다”며 영국 관광객들이 예고 없는 격리지침 때문에 ”스위스에 약간 화가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전염력이 최대 70% 높은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에서 유행한 이후 이 지역을 방문한 영국 관광객들이 곱지 않은 시선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영어를 쓰는 사람은 수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는 것.

현재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유럽 국가들은 물론 전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28일에는 한국에서도 입국자들 중 처음으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