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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 08일 12시 27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8월 08일 19시 19분 KST

"댐 방류 하면 작업 안 하는게 상식" 물난리에 수초섬 고치라며 사람 보낸 춘천시에 실종자 가족들 분통

의암호 인공 수초섬 고정 작업하던 배 3척이 전복됐다.

지난 6일 강원 춘천시 의암호 중도 인근에서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희생자가 나온 가운데 사고가 일어난 경위를 놓고 춘천시에 대한 비판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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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사흘째인 8일 경찰이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 상류 1.6km 지점에서 발견된 경찰정을 조사하고 있다.

수색 당국이 7일 수색 결과 브리핑을 하던 중 한 실종자 가족은 무릎을 꿇고 “소양강댐 방류 하면 작업 안 하는게 상식”이라며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을 했다.

브리핑 중 실종자 가족들은 애타는 목소리로 구조를 요청했으며 춘천시가 인공섬 고정 작업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한 실종자 딸 A씨는 “수초작업은 시에서 지시를 한 것이다”며 “8급 공무원이 스스로 지시를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실종자 어머니 B씨는 “사고 나기 전날 아들(실종자)이 (출근하면서) 며느리한테 그랬다. 민간업체에 연락해 놨으니 일해야 한다고 시청에서 연락이 왔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 실종자 장인 C씨는 “방류할 때 작업하면 안 되는 거 기본 아니냐”며 무릎 꿇고 울분을 토했다.

다른 가족 D씨는 “수초작업이 사람 목숨보다 중하냐”며 “8급 공무원이 어떻게 임의대로 끌고 가서 작업을 하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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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이전의 인공수초섬

춘천시에서 지시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색 당국은 이날 인력 2690대, 헬기 13대, 드론 26대, 보트 40대 등 장비 189대를 투입해 수색을 실시했지만 실종자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날 오전 경기도권역 북한강에서 실종 경찰정과 실종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구명조끼가 발견됐다.

8일 경찰은 지난 6일 사고 당시 전복한 선박 3척 가운데 1척인 경찰정 102호에서 수거한 ‘블랙박스’의 건조 작업을 이날 중 마치고 바로 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정밀분석에 들어갈 계획이다.

뉴스1
의암댐 사고 실종수색 3일째인 8일 오전 경기 가평군 가평읍 경강대교 위쪽에서 발견된 의암댐 실종 경찰정 인양을 위해 관계당국이 길을 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피해 선박들이 의암호 중도에 있는 떠내려가던 수초섬을 선박 3척이 쫓아가 고정작업을 하려는 중, 의암댐 300m 앞에 있던 안전선(와이어)에 배가 걸려 발생했다. 의암댐은 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지난 2일 밤부터 사고 시점까지 수문을 열고 초당 1만여톤을 하류로 방류해 왔다.

전복된 배들은 수초섬 고정작업을 하던 춘천시청 행정선, 민간 고무보트, 경찰청 등 3척이며 모두 춘천 백양리 인근에서 발견된 상태다. 배에는 경찰 1명, 춘천시청이 고용한 작업자 7명 등 총 8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한 명은 전복 직후 헤엄쳐 나왔고 7명은 전복 후 의암댐 6번 수문(폭 13m)을 통해 하류로 휩쓸려 내려갔다. 7명 중 실종자 중 2명은 각각 춘성대교 인근과 남이섬 선착장 인근에서 구조됐다. 다른 5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경찰은 실종자 수색 및 사고 경위 파악과 함께 사고의 발단이 된 인공수초섬 고박 작업을 벌이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고박 작업에 대한 지시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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