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현장 유세에 나섰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를 찍고 다시 미시간으로 돌아와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 살인적인 일정이었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는 승부처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았고, 바로 옆 오하이오주에 들러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선거운동 마지막 연설 장소로는 펜실베이니아 2대 도시인 피츠버그를 선택했다.
우편투표와 조기투표 현장투표로 이미 한 표를 행사한 사람은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까지 9700만명이 넘었는데, 4년 전 투표에 참여한 전체 유권자 1억3900만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투표율이 기록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날 플로리다주에서 자정을 훌쩍 넘겨서까지 유세 일정을 소화했던 트럼프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자신의 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오전 9시30분에 길을 나섰다.
그는 선거인단 15명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를 이틀 연속으로 찾았다. 4년 전에 트럼프는 이곳에서 3.5%p 넘는 격차로 승리했지만, 지금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는 필사적으로 지켜내야 하는 펜실베이니아주도 이틀 만에 다시 찾았다. 지금까지의 예측으로는 트럼프가 이곳에서 패배하면 당선이 매우 어려워지게 된다.
그는 4년 전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0.72%차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을 꺾었지만, 현재 여론조사상으로 바이든에게 밀리고 있다.
미시간주는 사흘 만에 다시 방문했다. 트럼프는 4년 전 선거인단 16명이 걸린 미시간에서 불과 0.23%p차로 승리했다. 현재는 바이든에게 오차범위 바깥으로 뒤처지고 있다.
위스콘신주의 경우, 마찬가지로 트럼프가 4년 전에 근소한 승리(0.77%p차)를 거두고 선거인단 10명을 차지했다. 이곳 역시 사흘 만에 다시 찾았다.
트럼프는 이날 유세에서 위스콘신주 우편투표 마감시한 연장을 허용한 법원의 결정을 비난하며 ”변호사들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소송전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는 마지막 유세 장소로 4년 전처럼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를 선택했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어 승리라는 기적을 일궈냈던 기억을 소환하려 한 것이다.
페이엣빌리저널공항, 노스캐롤라이나주
윌크스배러 스크랜턴국제공항, 펜실베이니아주
체리캐피탈공항, 미시간주
커노샤리저널공항, 위스콘신주
제럴드R.포드 국제공항, 미시간주
조 바이든
바이든은 플로리다와 함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이틀째 유세를 이어가면서 마지막 선거운동에 나섰다. 바이든은 4년 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에게 빼앗겼던 이 곳을 탈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주 바로 옆 오하이오주의 주요 도시인 클리블랜드에서 이날 첫 유세에 나섰다. 그리고는 다시 펜실베이니아주로 돌아와 피츠버그에서 유세를 벌였고, 선거 전야 마지막 유세도 이 곳에서 장식했다.
바이든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면 대선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입소스의 최신 조사(10월27일-11월1일 실시)에서는 격차가 7%p까지 벌어졌다.
대규모 현장 유세 대신 ‘드라이브 인(drive-in)’ 방식의 유세나 소규모 유세에 집중해왔던 바이든은 마지막 유세도 역시 드라이브 인 유세를 택했다. 바이든은 ”코로나19를 꺾으려면 먼저 트럼프를 꺾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종 여론조사와 예측에 따르면 바이든은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는 거듭 투표 참여를 호소하면서 ”내일은 새 날의 시작”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클리블랜드 버크레이크프론트공항, 오하이오주
비버카운티 커뮤니티칼리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펜실베이니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