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사람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한일전‘은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부담감을 안겨준다.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팀 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4일 팀 킴은 영원한 숙적 일본을 상대로 10대5 대승을 거뒀다. 더블 스코어에 마지막 10엔드를 앞두고 일본이 기권했다. 앞서 중국과 미국에 연속으로 패배하며 다소 가라앉았던 팀 킴의 분위기도 회복했다.
한일전 직후 팀 킴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일본전을 앞두고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안경 선배’ 주장 김은정은 ”(한일전이라는 점을) 신경 안 쓰려고 해도 신경이 쓰이는데, 그런 것에 신경을 쓰니 몸도 굳어졌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팀 킴은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에 두 차례 패배한 상황이었다. 김은정은 ”(올림픽 예선에서 일본에) 두 번 졌다. 집중하면 우리가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무리 라이벌이라고 해도, 배울 점은 배우는 팀 킴. 김은정은 일본팀 주장 후지사와 사츠키에 대해 ”정말 잘하는 선수다. 전체적으로 차분히 팀을 이끈다. 배울 점이 많은 친구로 같은 스킵 입장에서 정말 좋게 생각한다”라고 평가하면서 ”(한일전으로) 안 만나면 서로 좋은 관계가 될 것 같다. 일본과 우리나라라 힘든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에 승리하며 3승3패를 기록한 팀 킴은 공동 5위에 안착했다. 오는 16일 스위스와 덴마크와 경기를 치른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