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가 폭염으로 어려움에 빠진 농민들을 돕기 위해 판매했던 초당옥수수에 품질 논란이 일자 환불 조치에 나섰다.
3일 시에 따르면 더위로 과숙 된 초당옥수수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던 중 일부 소비자로부터 환불요청이 들어왔다. 옥수수를 받아보니 옥수수 일부에 곰팡이가 피어 있는 등 먹을 수 없을 정도의 상품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옥수수 사진은 SNS 커뮤니티 등으로 공유가 됐고, 이 사진과 뉴스를 본 소비자들은 구매를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런데 실제 환불 건수는 125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번 사태 여파로 주문 후 취소 건수가 3000여 건에 달해 농민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시는 지난달 22일 충주시 농산물 온라인 쇼핑몰 ‘충주씨샵’에서 폭염으로 과숙 된 초당옥수수 15개 들이 1박스를 택배비 포함 5000원에 판매했다. 원래 가격은 2만원이다.
판매 당시 과숙 된 옥수수라고 알렸고, 아이스박스에 아이스팩을 동봉해 배송했다. 그러나 최근 폭염으로 아이스팩이 녹으며 산간도서지역이나 거리가 먼 지역으로 배송한 옥수수 중 일부가 손상됐다. 초당옥수수는 날것으로 먹는 특성상 수분이 많이 포함돼 있어 이런 증상을 부추겼다.
시는 전날 기준으로 모두 9000여 상자의 옥수수를 배송했고, 현재도 꾸준히 옥수수를 판매하고 있다. 상품 후기도 ”과숙 된 옥수수지만, 생각보다 괜찮다”는 반응이 많다.
충주서 초당옥수수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농협과 계약재배로 80만개의 옥수수를 납품하기로 했다. 하지만 폭염에 옥수수가 과숙해 반품 처리됐다. 옥수수 소비 촉진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충주시도 결국 폭염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
이에 시는 충주씨샵을 통해 “폭염으로 인해 상품의 질이 저하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 농가를 돕기 위해 구매해 주신 마음을 잊지 않고 품질관리에 더욱 신경 쓰겠다”며 저품질 상품에 대한 환불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폭염으로 강원도에서는 최근 멀쩡한 애호박 110톤을 산지 폐기하기도 했다. 일반 가공식품 중 냉동 배송되는 제품도 폭염으로 녹은 채 배송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4000여 건이 넘는 환불 요청이 접수됐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며 ”이번 일이 과대포장되는 거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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