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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03일 22시 32분 KST

충북 충주시가 폭염으로 어려움에 빠진 농민들을 돕기 위해 판매했던 초당옥수수에 품질 논란이 일자 환불 조치에 나섰다

모든 건 폭염 때문이다.

뉴스1
3일 충북 충주시가 기후변화로 어려움에 빠진 농민을 도우려다가 폭염 때문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은 과숙 초당옥수수 온라인 직거래 행사에 참여 중인 충주시 캐릭터 '충주씨'와 조길형 충주시장 모습.

충북 충주시가 폭염으로 어려움에 빠진 농민들을 돕기 위해 판매했던 초당옥수수에 품질 논란이 일자 환불 조치에 나섰다.

3일 시에 따르면 더위로 과숙 된 초당옥수수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던 중 일부 소비자로부터 환불요청이 들어왔다. 옥수수를 받아보니 옥수수 일부에 곰팡이가 피어 있는 등 먹을 수 없을 정도의 상품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옥수수 사진은 SNS 커뮤니티 등으로 공유가 됐고, 이 사진과 뉴스를 본 소비자들은 구매를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런데 실제 환불 건수는 125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번 사태 여파로 주문 후 취소 건수가 3000여 건에 달해 농민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시는 지난달 22일 충주시 농산물 온라인 쇼핑몰 ‘충주씨샵’에서 폭염으로 과숙 된 초당옥수수 15개 들이 1박스를 택배비 포함 5000원에 판매했다. 원래 가격은 2만원이다.

판매 당시 과숙 된 옥수수라고 알렸고, 아이스박스에 아이스팩을 동봉해 배송했다. 그러나 최근 폭염으로 아이스팩이 녹으며 산간도서지역이나 거리가 먼 지역으로 배송한 옥수수 중 일부가 손상됐다. 초당옥수수는 날것으로 먹는 특성상 수분이 많이 포함돼 있어 이런 증상을 부추겼다.

충주씨샵
충주씨샵에 올라온 환불 안내문.

시는 전날 기준으로 모두 9000여 상자의 옥수수를 배송했고, 현재도 꾸준히 옥수수를 판매하고 있다. 상품 후기도 ”과숙 된 옥수수지만, 생각보다 괜찮다”는 반응이 많다.

충주서 초당옥수수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농협과 계약재배로 80만개의 옥수수를 납품하기로 했다. 하지만 폭염에 옥수수가 과숙해 반품 처리됐다. 옥수수 소비 촉진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충주시도 결국 폭염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

이에 시는 충주씨샵을 통해 “폭염으로 인해 상품의 질이 저하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 농가를 돕기 위해 구매해 주신 마음을 잊지 않고 품질관리에 더욱 신경 쓰겠다”며 저품질 상품에 대한 환불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폭염으로 강원도에서는 최근 멀쩡한 애호박 110톤을 산지 폐기하기도 했다. 일반 가공식품 중 냉동 배송되는 제품도 폭염으로 녹은 채 배송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4000여 건이 넘는 환불 요청이 접수됐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며 ”이번 일이 과대포장되는 거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뉴스1/허프포스트코리아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