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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성 전 장관 17명이 정치인 성폭력을 규탄하며 일어섰다

프랑스 전직 여성 장관들이 최근 잇따라 불거진 고위 관료와 정치인의 성폭력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드니 보팽 프랑스 하원 부의장과 미셸 사팽 재무장관이 잇따라 성 추문에 휘말린 데 따른 대응이다.

AFP 통신과 BBC 방송에 따르면 프랑스 전직 여성 장관 17명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에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며 "모든 성차별적인 행위를 비난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로즐린 바슐로 전 보건체육부 장관, 세실 뒤플로 전 주택장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남성이 독점하는 영역에 진입한 모든 여성처럼 우리는 성차별에 굴복하거나 맞서 싸워야 했다"며 "여성이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는 게 아니라 남성의 행동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직 장관 17명은 모든 성희롱 피해자가 목소리를 높이고 가해자를 고소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주간지는 이들이 직접 경험한 성희롱 사례도 소개했다.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부 장관은 각료가 되고서 한 남성 기자로부터 "당신이 아름다운 여성이어서 장관에 임명됐다"는 말을 들었다.

보팽 전 부의장이 속한 유럽생태녹색당(EELV) 소속 여성 정치인들은 최근 프랑스 언론을 통해 보팽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의혹이 불거지자 보팽 전 부의장은 사임했으며, 검찰은 보팽 전 부의장에 대한 성 추문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보팽 전 부의장은 성희롱 혐의를 부인하며 이러한 내용을 보도한 프랑스 언론을 고소할 방침을 밝혔다.

사팽 재무장관은 지난해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여기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당시 여기자의 옷차림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등에 손을 올린 행위를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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