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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에게 세상에서 가장 무례한 감사편지를 보낸 신부

  • 박세회
  • 입력 2016.05.13 10:02
  • 수정 2016.05.13 10:04

축의금은 우리나라에서만 골치가 아닌 것 같다.

허핑턴포스트 US는 최근 영국의 한 하객이 겪었다고 주장하는 황당한 사연을 소개했다. '멈스넷'이라는 한 인터넷 게시판에 '당황하고빡친'(Puzzledandpissedoff)이라는 익명의 아이디를 쓰는 한 사용자는 결혼식에 참석한 후 신부에게서 황당한 메일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요약하자면 글쓴이가 최근 결혼식에 가서 선물 대신 수표로 100파운드(약 16만 원)를 내고 왔는데, 어젯밤에 신부로부터 하나의 메일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메일에는 와줘서 감사하다는 내용과 함께 "그러나 당신이 우리의 경사에 표현한 따뜻함이 축의금의 액수와 맞지 않아 깜짝 놀랐습니다. 당신의 상황을 생각해서 만약 돈을 다시 보내준다면 고맙게 받겠어요"라고 쓰여있었다고 한다.

'당황하고빡친' 씨에 의하면 여기서 말하는 '당신의 상황'이란 자신이 최근에 받은 유산 상속을 말한다고 썼다.

이어 '당황하고빡친' 씨는 '메일을 받고 너무 놀랐다'며 '결혼을 한 사람은 심지어 전 직장 동료로 친척도 아니고 그다지 친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 사연이 사실인지는 확인된 바가 없으나 하나의 사례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허핑턴포스트 US는 결혼 초대장을 만드는 기업 Wedding Papers Divas조언자인 앰버 해리슨에 이 상황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그녀에 따르면 축하의 의미로 '돈'을 요구하는 행위는 영미권에서는 일반적이지 않다고 한다. 그녀는 허핑턴포스트 US에 '허니펀드'등을 통해 결혼 자금을 모을 수는 있겠지만 직접 돈을 요구하는 행위는 적절하지 않으며 선물의 양이나 질에 상관없이 감사함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앰버 해리슨.

"제 남편과 전 정말 이상한 물건이나 어떻게 봐도 쓰던 선물도 받았어요. 그리고 둘이 있을 때 크게 웃었죠. 우리는 모두에게 정직하고 진실한 감사의 편지만을 전했을 뿐입니다."

그녀의 말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축의금 문화가 매우 보편적이다.

최근 한 온라인 취업포털이 직장인 1천6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결혼식 1회 참석 때 지출하는 비용은 '5만원'이 60.3%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만원' 24.1%, '7만원' 7.8%, '3만원' 5.7% 순으로 조사됐다.

이 기사에 따르면 대부분은 친분을 근거로 축의금을 설정한다. 그런데, 별로 친하지도 않은 옛 직장 동료에게 16만 원? 영국의 물가가 얼마나 높은지는 실감하기 힘들지만, 충분하다고 본다.

그러면 '당황하고빡친' 씨는 이 신부에게 어떤 답장을 보내야 할까?

앰버 해리슨은 '아무 반응도 하지 말 것'이었다고 한다. 그건, 너무 착한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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