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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와 폴 라이언이 '공화당의 단합과 승리'를 다짐하다

  • 허완
  • 입력 2016.05.13 07:40
  • 수정 2016.05.13 07:44

미국 언론들이 '미국 정치사상 가장 중요한 회동'으로 묘사하기도 했던 도널드 트럼프와 폴 라이언의 회동이 끝났다.

미국 공화당의 실질적 대선후보와 공화당 1인자는 '당의 단합과 승리'를 다짐했다. 이로써 당내 분열은 일단 수습되는 양상을 띄게 됐다.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말이다.

트럼프와 라이언은 12일(현지시간) 2시간에 걸친 회동 후 다음과 같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으로 대변되는 '오바마 백악관'이 4년 더 계속되는 걸 지켜볼 수 없다. 공화당원들이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로 단합하고, 보수의 아젠다를 진전시켜 이번 가을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게 중요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오늘 아침 좋은 대화를 나눴다. 몇몇 이견이 있음은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그밖에도 많은 공통분모가 있음을 발견했다. 우리는 앞으로도 더 대화를 나누겠지만 우리는 당을 단합시켜 올 가을 승리할 기회가 있음을 확신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임을 전적으로 약속한다. 우리는 공화당 역사상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새로운 유권자들이 프라이머리 시스템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매우 큰 자부심을 느낀다. 이번이 첫 만남이었지만, 통합으로 가는 긍정적인 한 걸음이었다.

이날 만남은 여러 모로 주목을 끌었다. 당내 주류세력 상당수가 여전히 트럼프를 당의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아웃사이더'와 '주류세력'을 대표하는 두 인물이 만난 것.

대권과 당권을 쥐고 있는 이 두사람이 극적으로 단합을 다짐하면서 일단 공화당의 '내분'은 어느 정도 가라앉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뒤,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를 지지할 준비가 안 됐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자 트럼프는 라이언을 끌어내리겠다고 '위협'하며 맞섰다. 그러나 당 분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두 사람은 한 발씩 물러서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주고 받았다.

다만 이날 '성공적인' 회동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내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조지 부시 부자와 밋 롬지 전 대선후보는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 무역이나 이민, 복지, 재정, 외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트럼프와 공화당의 입장이 충돌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Protesters, Media Outside Trump-Ryan Meeting - Associated Press

편집자주 : 도널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그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겉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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