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세계 기네스 신기록을 세우겠다며 도로에 그림을 그리는 ‘분필아트’를 했으나 기록을 인정 받는데 실패했다.
대구시는 컬러풀 페스티벌이 열린 첫날인 지난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국채보상로 580m 구간(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 등지에서 작가와 시민들을 모아 분필아트를 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작가들이 도로에 밑그림을 그렸고,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시민들이 밑그림에 분필로 색칠을 했다.
대구시는 분필아트를 하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부터 밤 12시까지 국채보상로와 공평로 일부 구간을 통제했다. 종이컵 크기로 특수제작한 분필 10만개가 사용됐다. 대구시는 분필아트에 참여한 사람이 2만여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그림이 그려진 도로 면적은 1만9000㎡가 넘었다. 지금까지 분필아트의 세계 기네스 신기록은 1만8598㎡(2015년 8월16일·덴마크 코펜하겐)이다.
하지만 영국에서 온 기네스 본부 심사위원은 대구의 분필아트를 기네스 신기록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애초 대구시가 기네스 본부에 제출한 그림 도안과 실제 그려진 그림이 일부 달랐다는 게 이유였다. 결국 이날 오후 5~6시 예정됐던 분필아트 세계 기네스 신기록 선포식 행사도 취소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작가들이 처음 밑그림을 그렸지만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색칠을 하면서 꽃과 나무 등 다른 그림도 그려 넣었다. 도로라서 색칠을 했지만 흐릿하게 지워진 부분도 심사위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정말 불공정한 심사라고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