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州)의 '성(性)소수자' 차별법이 논란을 빚는 가운데 미국프로농구(NBA) 커미셔너(총재)인 아담 실버가 21일(현지시간) 차별법을 폐지하지 않으면 2017년 올스타전 개최지를 변경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최후통첩을 보냈다.
실버 커미셔너는 이날 AP 통신의 스포츠 편집장 주최 커미셔너 모임에 참석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NBA 올스타전을 열기에 적절하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환경에서 이벤트를 진행하려면 그 법(성소수자 차별법)의 명확한 변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FYI: Adam Silver's full quote regarding the All-Star Game and North Carolina's anti-LGBT law: pic.twitter.com/B4BjnPzevY
— Howard Beck (@HowardBeck) April 21, 2016
성소수자 차별법을 폐지하거나 제대로 수정하지 않으면 내년에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릴 예정인 2017년 NBA 올스타전을 재검토하겠다는 경고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실버 커미셔너는 이날 ESPN 라디오 인터뷰에서 "2017년 올스타전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고, 또 그 이벤트에 어떤 것이 걸려 있는지 노스캐롤라이나 주 정부는 잘 알고 있다"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는 당장 그들의 머리에 총을 대고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저렇게 할 것'이라고 협박하기보다는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건설적 개입'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태미 볼드윈(위스콘신), 코리 부커(뉴저지), 제프 머클리(오리건), 패트릭 리히(버몬트), 패티 머레이(워싱턴) 등 민주당 상원의원 5명과 공화당 소속 마크 커크(일리노이) 상원의원은 실버 커미셔너 앞으로 서한을 보내 NBA 올스타전 개최지 변경을 공개 촉구한 바 있다.
지난달 팻 매크로리(공화)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주내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성소수자 차별 금지 조례 제정을 금지하고 인종·성차별과 관련한 소송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해 전국적 논란을 야기했다. 이 법은 성전환자가 출생증명서상의 성별과 다른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 법에 대한 항의로 록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틴(66)과 비틀스의 드러머였던 링고 스타(75)가 공연을 취소하고 온라인 결제 업체인 페이팔은 360만 달러(약 41억1천만 원) 상당의 투자계획을 철회했으며, 워싱턴 D.C와 뉴욕 주 등 상당수 지방정부는 노스캐롤라이나로의 공무 출장을 아예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