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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06일 07시 15분 KST

'성소수자 차별법'에 반대하며 투자계획을 철회한 페이팔의 메시지 (전문)

ASSOCIATED PRESS
This March 10, 2015 photo shows a PayPal sign outside of the main entrance to an office building in San Jose, Calif. (AP Photo/Jeff Chiu)

이건 강력한 메시지다.

페이팔이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대한 투자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최근 노스캐롤라이나 정부가 통과시킨 '성소수자 차별법' 때문이다.

페이팔은 5일(현지시간) 댄 슐먼 CEO 명의로 성명을 내고 지난달 21일 발표했던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대한 투자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페이팔은 360만달러(약 42억원)를 투자해 고용인력 400명 규모의 글로벌 운영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지난달 23일, 논란 끝에 '성소수자 차별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산하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 성소수자 차별금지 조례를 제정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샬럿 등 여러 도시에서 시행중이던 기존의 차별금지 조례도 모두 무효화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 인종, 성별 등 이유로 차별을 받은 근로자들이 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하고, 산하 지방자치단체들이 조례로 최저임금이나 유급 병가 보장 일수를 정하는 것도 주 차원에서 금지했다.

트랜스젠더(성전환자)들이 출생증명서에 적힌 남녀 성별과 다른 화장실이나 탈의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매크로리 주지사가 서명한 이 법은 4월 1일부터 노스캐롤라이나 주 전역에서 시행중이다. (연합뉴스 4월6일)

north carolaina gay

와이어드에 따르면, 이 법이 발효된 이후 미국 전역에서 100여개 기업들이 법안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에 서명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야후, IBM, 인텔, 시스코, 페이팔, 에어비앤비, 우버, 리프트, 링크드인, 드롭박스, 유튜브, 텀블러, 핀터레스트, 옐프, 리바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매리어트, 화이자 같은 기업들의 CEO들이 이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페이팔이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lgbt flag

2주 전, 페이팔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새 글로벌 운영센터를 설립하고 400명 넘는 숙련 인력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 발표가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레즈비언과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시민들의 권리 보호를 무효화하고, 우리 사회의 이 구성원들에 법적으로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것을 부정하는 법안을 갑자기 제정했습니다.

이 새로운 법은 차별을 존속시키며, 페이팔의 사명과 문화의 핵심을 이루는 가치와 원칙에 위배됩니다. 따라서 페이팔은 샬롯에 계획했던 우리의 확장 계획을 취소합니다.

이 결정은 페이팔이 최우선시하는 가치와 모든 사람은 존엄하고 동등하게 대우 받아야 한다는 우리의 강력한 믿음에 따른 것입니다. 공정성과 수용, 평등은 우리가 기업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모든 것의 핵심이자, 지지하는 원칙입니다. 그들(노스캐롤라이나주)은 우리가 차별에 반대해 행동을 취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결정은 분명하고도 명확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샬롯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어 그 지역의 훌륭한 사람들과 동료가 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된 건 아쉬운 일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단지 자기 자신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을 수 있다는 공포 없이 살아갈 자격이 있다고 믿는 우리로서는, 팀 구성원들이 법에 따른 동등한 권리를 누리지 못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고용주가 된다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

글로벌 운영센터의 대체 부지를 찾는 동안에도 우리는 노스캐롤라이나의 LGBT 커뮤니티를 비롯해 차별에 반대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노스캐롤라이나가 이 차별적인 법안을 철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평등과 통합에 대한 우리의 약속, 가치에 따라 살고 행동함으로써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굳게 지켜나갈 것입니다. 이건 우리 직원들과 고객, 그리고 우리 사회를 위해 해야 하는 일입니다.

댄 슐먼, 페이팔 회장 겸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