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통닭배달 박경민 씨가 국회의원 선거에 나간 이유

  • 원성윤
  • 입력 2016.03.30 08:12
  • 수정 2016.03.30 08:14
ⓒ연합뉴스

4·13총선 부산 사하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경민(40) 후보는 자신의 직업을 '통닭배달'이라고 말한다.

자영업자라는 말도 있지만, 그는 '통닭배달'이라는 표현을 고집한다.

박 후보는 "통닭 배달하는 놈도 출마했다는 노이즈 마케팅 전략"이라면서 "저를 놀림거리 삼아서라도 이제는 제대로 된 선거이야기, 정치이야기 하시라고 직업을 이렇게 밝혔다"고 귀띔했다.

그는 현재 국민이 겪는 고통이 정치와 선거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며 자신의 직업이 관심을 불러올 수 있다면 놀림거리가 돼도 좋다고 말했다.

29일 부산 동아대학교 앞 한 임시 건물에 1평짜리 선거사무실을 차린 박씨를 만났다.

동아대를 졸업한 박씨는 20대 중후반부터 자영업을 했다.

슈퍼마켓, 족발집, 휴대전화 가게, 인터넷 쇼핑몰 등 여러 사업에 손을 댔다가 실패한 끝에 지금은 통닭집을 운영하고 있다.

돈을 잘 버는 듯싶다가도 경기가 부진할 때면 여지없이 버텨내지 못했다. 이러다 보니 40세가 됐지만 아직 결혼을 하지 못했다.

그는 "한 경제 연구소에서 이 시대 최약자의 4가지 요소로 '자영업자, 40대, 대졸, 이혼남'을 꼽았는데, 나는 이혼남을 미혼남으로 바꾸기만 하면 모든 조건에 해당된다"면서 "뼈가 빠지도록 밤낮없이 일했지만 손에 쥐는 것은 없었다. 이런 고통은 저를 비롯한 모든 자영업자가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래서 정치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엘리트'들로 가득 차 있는 정치판에서는 자신과 같은 서민의 이익을 대변해 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출마를 한다고 하니 '통닭 배달하는 놈이 주제를 모른다'며 비아냥거리는 데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통닭을 배달하는 내가 당선돼야 나 같은 사람을 대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달 6일 특별한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자신의 기호인 6번을 알리기 위한 이벤트라고 한다. 무슨 내용인지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날 저녁 동아대 앞으로 찾아오면 알게 될 것이라고만 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박경민 #총선 #부산 사하갑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