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에 대한 비난 중 자주 거론되는 것은 포르노가 여성에게 좋지 않다는 주장이다. 특정 페미니스트 수사에 의하면 포르노는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 한다. 시청자들에게 여성을 오직 대상으로만 보도록 훈련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포르노가 시청자로 하여금 여성을 무시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연구가 얼마 전에 나왔다.
포르노 시청자들은 여성이 권력이 있는 자리에 올랐을 때나 집 밖에서 일할 때, 그리고 낙태의 권리에 대해 포르노를 보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오히려 더 평등주의적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포르노를 보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규정하는 비율은 포르노를 보지 않는 사람들과 거의 같았다.
”내가 보기에 가장 큰 시사점은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사실에 있다. 즉 포르노를 보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젠더 평등주의 믿음과 태도를 거부하는 비율이 높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교의 심리학 박사 후 연구원 테일러 코헛이 말했다.
“우리는 그 정반대의 증거도 발견했다. 포르노를 보는 사람들이 어떤 면에서는 보지 않는 사람들보다 조금 더 젠더 평등주의적이라는 사실이다.”
코헛과 동료들은 1970년대부터 실시되고 있는 동시대 미국인의 태도에 대한 조사인 종합 사회 조사(GSS) 데이터를 사용했다. 대략 25,000명의 남녀가 개인적 포르노 사용에 대한 질문, 젠더 평등과 페미니즘에 대한 질문에 응답했다.
성연구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는 주류 매체에서 화제를 모았고,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 포르노를 봐!’ 같은 헤드라인이 등장했다. 그러나 코헛은 이 연구는 상관 관계를 본 것이지 인과 관계를 본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우리 연구 결과를 보면 포르노를 보는 사람들이 젠더 평등주의 믿음과 태도를 지닐 확률이 조금 더 높게 나오긴 하지만, 포르노가 사람들을 보다 페미니스트로 만든다고 믿을 강한 이유는 없다.”
이번 연구는 포르노 시청의 영향에 대한 문화적 가정에 미묘한 뉘앙스를 부여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포르노를 보는지를 잘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인 중 약 4천만 명이 포르노 사이트를 정기적으로 방문한다고 추정했다. 그리고 그들 중 상당수는 그에 대해 아주 나쁜 기분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포르노를 보는 사람들이 아주 조금이라도 젠더 평등에 대해 더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는 포르노를 보는 여성들, 혹은 포르노를 보는 파트너를 가진 여성들의 불안을 경감시켜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스 베이거스의 네바다 주립 대학교에서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연구하는 부교수 린 코멜라의 말이다.
“그들은 ‘상대가 나를 평등하지 않게 보나? 상대가 여성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 연구는 포르노 시청자에 대한 불안을 덜어줄 수 있다.”
포르노가 태생적으로 여성에게 좋지 않다는 주장은 너무나 자주 반복되어 거의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코멜라는 주장한다. 그는 방대한 자료를 사용하여 ‘이러한 내러티브를 끊는’ 흥미로운 결과를 이끌어 낸 이번 연구에 찬사를 보냈다.
물론 포르노에 반대하는 설득력 있는 주장들도 있다. 특히 여성에 관련되었을 때 그렇다. 최소한 한 소규모 연구에서는 포르노가 여성 혐오를 부추긴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섹스 그 자체가 남성의 쾌감에만 집중되어 있으며, 포르노 여배우들의 외모가 천편일률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페미니스트 포르노 – 다양한 체형의 여성들이 나오며 공정한 출연료를 받는 – 는 이러한 우려에 대한 응답이다.
그러나 주류 포르노가 의문의 여지 없이 여성에게 나쁘다는 생각은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포르노가 젠더 불평등에 기여한다는 주장은 공론장에서 흔히 나오고, 현재 서구권에서 포르노를 규제하려는 노력의 상당수는 이에 기반한다. 나는 우리의 연구 결과가 포르노에 대한 가장 흔한 비판 중 하나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생각한다.” 코헛의 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Turns Out, Porn Watchers Are Pretty Damn Supportive Of Gender Equalit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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