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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주의회 선거서 극우정당이 대약진했다

  • 원성윤
  • 입력 2016.03.14 05:27
  • 수정 2016.03.14 05:30
극우정당 AFD 관계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극우정당 AFD 관계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AP

독일 3개주(州)에서 13일(현지시간) 치러진 주의회 선거 결과, 반(反)난민 극우정당이 대약진하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당수로 있는 기독민주당(CDU)이 크게 후퇴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직후 공영 ZDF TV가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1천72만명이 거주하는 제3위의 인구주인 바덴뷔르템베르크에서 항상 1당 지위를 누리던 기민당은 27.5%를 얻는 데 그쳐 32.5%를 획득한 녹색당에 다수당 자리를 처음으로 내주고 패퇴했다.

1980년대 재무장 반대를 위시한 반전 평화와 녹색주의를 표방하고 등장한 녹색당으로서는 적어도 이 주에서만큼은 명실상부한 최대 주류정당으로 발돋움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정치적 함의를 갖게 하는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당수로 있는 기독민주당(CDU) 관계자들이 선거 결과에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들 두 정당 외에 사민당이 13.0%로 역시나 크게 지지가 빠지면서 3당을 기록하고 반난민 극우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2.5%의 두 자릿수 득표율로 원내 진입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AFD는 특히 개표 결과에 따라 사민당과 3당 지위를 다투는 상황이 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401만 명 인구의 라인란트팔츠주에선 치열하게 경합해온 사민당과 기민당이 각기 37.5%, 33.0%를 얻어 나란히 1, 2등을 차지하고 AFD가 10.0%로 3당에 올랐다. 이와 함께 자민당이 6.5%, 녹색당 5.0% 순으로 나왔고 기타 정당이 5.0%를 점했다.

224만 명 인구의 구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주에선 기민당 30.5%에 이어 AFD가 21.5%로 2당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AFD가 얻을 것으로 전망된 이 득표율은 2013년 2월 이 정당이 출범한 이래 역대 선거에서 획득한 최고기록이다. 두 정당에 이어 좌파당은 16.5%, 사민당은 12.0%, 녹색당과 자민당은 각각 5.0%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의회 선거는 작년 여름 이후 본격화한 난민위기에 대응한 메르켈 총리 주도 대연정의 포용적 난민정책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이번 선거 전부터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된, 난민통제 강화를 희망하는 민심이 그대로 투표에 그대로 투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독일 연방의 16개주 전체 인구가 8천150만명임을 고려할 때 이날 선거가 치러진 3개주 인구가 약 1천700만명이고 유권자는 1천300만명가량으로 집계되고 있어 이번 선거는 21.0%정도 인구의 민심을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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