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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세계에서는 페미니즘이 해결책이다!

ⓒgettyimage/이매진스

첫 번째 이야기: 명망있는 신문사에서 일하는 가까운 친구가 어느 날 회사의 몇 가지 점을 비판하는 기사를 썼다고 내게 말했다. 그 날 복도에서 그녀는 15년 이상 알고 지낸 동료를 마주쳤다. 그는 분노, 반감, 악의가 가득한 눈길로 내 친구를 바라보았다. 내 친구가 쓴 기사 때문에 뉴스룸에서 그녀가 기사에서 제기한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이사회가 열렸다. 중요한 건 그 동료가 분노와 반감을 드러냈다는 게 아니었다. 그녀의 다른 동료들도 비슷하게 반응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몇 년 전에 다른 사람이 강한 단어를 써서 그 신문사를 비판하는 글을 쓴 적 있었다. 그러나 그는 '남자', '상류층 이집트 남자'였다. 그리고 화를 냈던 동료와 같은 지역 출신이었다. 내 친구는 당시 그 동료가 행복하게 미소지으며 그 작가에게 칭찬을 퍼붓고 '진짜배기 남자야. 우리가 느끼는 걸 그대로 다 썼어!"라고 말했던 걸 기억한다.

두 번째 이야기: 이집트의 어느 노조에는 선출직 8명 중에 여성이 딱 1명 있다. 그녀가 동료와 열띤 토론을 했다. 그녀는 자신의 집단에서 중요하고 영예로운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동료 남성이 그녀의 주장을 반박하고 꺾기 위해서 무슨 말을 했을까? 그는 "당신이 여자인 걸로 부족하단 말인가요?!"라고 했다.

(참고: 이 순간 그는 여성의 분투의 역사 전체를 깎아 내렸다. 그는 행동주의와 학문적 성취로 인류 전체, 남녀 모두의 삶을 낫게 만들어준 여성들 전체를 깎아 내렸다.)

세 번째 이야기: 나는 이러한 여러 기억들을 말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잡지를 출판하면서 내가 부딪혔던, 극복해야 했던 것 중 가장 어려운 일은 무엇이었나? 가장 힘들었던 것은 자금이 한정되어 있었던 것, 힘든 노력, 저널리즘 시장의 작은 규모가 아니었다. 그건 내가... 여성이라는 것이었다!

아니, 이건 내가 한 말이 아니다. 로즈 알-유수프가 '로즈 알-유수프의 비망록'에 쓴 글이다.

현대의 이집트에서 명예로운 위치에 오른 여성들이 몇 있는데, 이것은 어두운 풍경 속의 밝은 점 몇 개에 불과하다. 혁명이 사그라들고 나서, 잃은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대의를 배신한 사람들의 이름을 꼽을 때, 변함없었던 여성들 몇 명의 이름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여성들은 주위의 다른 모두가 포기하고 신이 아닌 다른 이익을 섬기기로 했을 때도 변함이 없었다.

내가 아랍 세계 바깥의 행사에 참여할 때면 무슬림과 아랍 여성들의 권리, 또한 여성들에 대한 박해와 차별에 대한 질문을 자주 접한다. 서양이 설정한 아랍 여성에 대한 틀 안에서 나오는 질문들이다. 내 대답은 늘 똑같았다. "사회 전체가 박해 당하고 있다. 나는 여성의 인권을 수호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기 보다는 인간들이 인권을 즐기는 사회를 만드는 일을 하기를 선호한다. 인간을 존중하는 사회를 먼저 만들면 여성의 인권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페미니즘보다는 휴머니즘을 지지한다."

나는 지금 가장 큰 목소리로 내가 틀렸다고 선언하고 싶다. (안타깝게도 아랍어에는 대문자가 없다. 있었다면 전부 대문자로, 볼드체에 밑줄까지 그어서 썼을 텐데.) 그렇다, 내가 틀렸다. 더 약하고, 조용하고, 더 박해를 많이 받는 쪽을 편드는 게 내 천성이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그런 쪽이다.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까지 여성들은 사회 전체가 겪는 고통에다 추가적인 벌까지 받아야 한다. "당신이 여자인 걸로 부족하단 말인가요?!" 두 번째 이야기에 나오는, 교육을 받았고 교양도 있는 노조 회원이 한 말이다.

역사와 지역을 확대해서 네덜란드 같은 나라를 보면, 진정한 변화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일어났다는 걸 알 수 있다. 인권 단체가 활발해졌을 때였다. 그들의 가장 중요한 이상 중 하나는 여성을 위한 동등한 권리였다. 그리고 최근 전세계 정치 현장을 보면 상당한 수의 국가 원수가 여성이다.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한국, 코소보, 몰타, 라이베리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정체된 지역은 현재뿐 아니라 역사상 여성 국가 원수가 단 한 명도 없었던 지역이다. 예외가 있긴 하다. 이집트의 두 여성이 용감하게 나선 적이 있었다. 클레오파트라와 샤자르 알 두르였다. 두 사람 모두 통치권의 대가로 비극적 죽음을 맞았다.

내가 보기에 해결책은 페미니즘이다.

우리 지역의 '용감한' 남자들이 이 지구에서 자신들과 함께 살고 있는, 눈과 팔과 다리가 두 개씩 달린 생물들이 자신들과 완전히 평등하다고, 그리고 신이 만드신 육체적 차이가 여성들의 인간성이나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고 믿기 전까지는 신께서 이 불운한 지역에 만족하지 않으실 것 같다.

상상해 보라... 상상해 보라... 이 지역 국가들에서는 상상력이 죄악이지만!

허핑턴포스트US의 In The Arab World, Feminism Is the Solutio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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