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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씨 워싱턴 가다' - '어셈블리' - '웨스트 윙'의 필리버스터 장면 3개

  • 강병진
  • 입력 2016.02.24 05:37
  • 수정 2016.02.24 05:48

2월 23일 오후 7시, 김광진 더불어 민주당 의원의 시작으로 47년 만의 필리버스터가 시작됐다.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가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3월 10일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필리버스터’는 의회에서 벌어지는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으로 묘사되곤 했다. 대표적인 3개의 작품에 나타난 3개의 장면을 모았다.

영화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1939)

이 영화를 연출한 ‘프랭크 카프라’는 미국의 행정제도가 얼마나 제대로 돌아가는지를 보여주려고 했다. 동료 의원들의 계략으로 제명될 위기에 처한 스미스는 의회에서 발언권을 얻은 후, 자신을 둘러싼 계략을 낱낱이 폭로한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의원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으려 하고 급기야 퇴장해 버린다. 이때 프랭크 카프라가 스미스에게 쥐어주는 무기가 바로 ‘필리버스터’다. 영화 속에서 스미스가 책을 통해 설명하는 이 권한의 실체는 다음과 같다. “의사진행법 제5조 및 상원의원규칙 제3조에 따라 과반수 상원의원이 참석한 공개토론이 아닐 때는 저 같은 사람도 퇴장한 의원들의 출석 요청을 제의할 수 있으니… 의장님. 즉시 출석을 요청해주십시오.”

연설 시간 : 24시간

연설 시간을 채우는 방법 : 법전 읽기

드라마 ‘어셈블리’(2015)

진상필 의원은 여당소속이다. 하지만 그는 여당 내 두 개의 계파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왕따다. 여당은 국무총리 후보자를 임시국회 회기 내에 인준하려 하지만, 그 후보자는 부정부패 의혹이 있는 사람이다. 이때 진상필의 보좌관 최인경은 국무총리 임명을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계획한다. 처음에는 진상필 혼자 시키려고 했던 게 아니었다. 그녀의 부탁을 받은 야당은 의원 100명의 도장을 받아 함께 하기로 한다. 하지만 여당 사무총장인 백도현은 야당이 원했던 ‘여야영수회담’을 들어주겠다며 야당의원들을 모두 회의장에서 빼내달라는 거래를 한다. 그렇게 진상필은 얼떨결에 혼자 시간을 버텨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연설 시간 : 25시간 2분

연설 시간을 채우는 방법 : 대한민국 헌법 읽기,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부르기, 국민들이 보내준 엽서 읽기

웨스트윙 시즌 2 제17회 <스택하우스의 필리버스터>(The Stackhouse Filibuster)

여당과 야당은 새로운 가족건강법안에 합의한다. 남은 건 국회 통과뿐인데, 80세에 가까운 야당 상원의원 하워드 스택하우스가 이 법의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시도한다. 그가 주장하는 내용은 ‘어린이 자폐증’에도 예산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그에게는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손자가 있다. 그런데 이 법에는 자폐증에 대한 지원을 삭감하는 내용이 있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백악관 사람들은 스택하우스가 필리버스터를 이어갈 수 있는 여건 하에서 잠시라도 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려한다. 그리고 백악관의 대변인은 퇴근 못한 직원들과 담당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미안해요. 하지만 지금 여러분은 민주주의가 뭔지 보고 있는 겁니다. 정말 아름답죠?"

연설 시간 : 약 8시간

연설 시간을 채우는 방법 :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마술' '새우로 만들 수 있는 20가지 요리' , 그외 여러 동화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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