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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은 너무 파랗다

사실 올해 1월 초, 2016년 대상 후보작 선정을 둘러싼 진통이 있었다. 대상 후보자 약 30인 리스트 중 여성작가가 전무했던 것이다. 그동안의 차별을 참다 참다 뿔이 난 여성 작가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43회나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동안 여성 작가가 진정으로 대상을 받았다 인정되는 것은 2000년 한 번뿐이니. 심지어 올해는 대상 후보 작가 명단에 전 세계 여성 만화가 그 누구의 이름도 오르지 못했다는 점에서 여성 작가들뿐만 아니라 후보작에 오른 많은 남성 작가들도 문제 제기를 하면서 이런 성차별에 대항, 후보자 결과에 반발하며 후보 자리 양보, 투표 거부 등의 보이콧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만화계 대축제! 제43회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Festival International de la Bande Dessinée d'Angoulême)이 지난 1월 28일부터 31일까지 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렸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2016년 영예의 수상작들이 발표되었다. 그런데 언제나처럼 평탄하게만 지나가지는 않았다.

(위) 43회 페스티벌 동안 단 한 명의 여자 작가만 대상을 수상했다는 여성의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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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남자들

(아래) 앙굴렘 페스티벌 대표 캐릭터를 변형하여 남자들만의 페스티벌이라 희화화한 그림

사실 올해 1월 초, 2016년 대상 후보작 선정을 둘러싼 진통이 있었다. 대상 후보자 약 30인 리스트 중 여성작가가 전무했던 것이다. 그동안의 차별을 참다 참다 뿔이 난 여성 작가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43회나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동안 여성 작가가 진정으로 대상을 받았다 인정되는 것은 2000년 한 번뿐이니. 심지어 올해는 대상 후보 작가 명단에 전 세계 여성 만화가 그 누구의 이름도 오르지 못했다는 점에서 여성 작가들뿐만 아니라 후보작에 오른 많은 남성 작가들도 문제 제기를 하면서 이런 성차별에 대항, 후보자 결과에 반발하며 후보 자리 양보, 투표 거부 등의 보이콧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2016 제 43회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 수상작들. 이미지 출처 : http://www.bdangouleme.com/

그 외 본상들의 경우에는 한결 너그러운(?) 편으로 보인다. 작년에 프랑스 작가들이 대거 수상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미국, 독일, 이태리, 캐나다, 브라질까지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의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안타깝게도 올해도 한국 작품은 볼 수가 없었지만). 보이콧 사태를 의식해서는 아니겠지만(?) '시리즈 상(Prix de la Série)'에 미국 여성작가 G. 윌로우 윌슨(G. Willow Wilson)과 캐나다 작가 애드리언 알포나(Adrian Alphona)의 『미즈. 마블(Ms. Marvel)』이 선정되며 윌슨은 2016년 앙굴렘 페스티벌 유일한 여성 수상 작가가 되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글 작가로 상을 받은 그녀의 수상은 겨우 반쪽짜리 영광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2016 제 43회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 대상 수상자, '에르만'의 작품들

한편, 모두가 주목하는 대상(Grand Prix)은 1938년 생 벨기에 작가 에르만(Hermann, 본명 Hermann Huppen)이 수상했다.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지만 『예레미야(Jeremiah)』시리즈, 『보와-무휘의 탑들(Les Tours de Bois-Maury)』시리즈와 『우리가 윌 빌을 죽였다(On a tué Will Bill)』, 『보름달의 밤(Une nuit de pleine lune)』 등 데뷔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그가 작업에 참여한 단행본 수만도 족히 100권은 넘는다!) 벨기에 만화계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이다.

글_ 이지은 누룩미디어 PD

* 이 글은 에이코믹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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