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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 중 어떤 동물이 반려인을 더 사랑할까?

  • 김태성
  • 입력 2016.02.03 10:44
  • 수정 2016.02.03 12:48
Cute dog with cat. Love. red and cute animals
Cute dog with cat. Love. red and cute animals ⓒGetty Images

고양이와 개에 대한 가지각색의 주장들이 있다. 이번에는 논쟁 중에 논쟁이라고 할 만한 주제를 다뤄보고자 한다. 즉, 고양이와 개 중에 어느 반려동물이 당신을 더 사랑하는가라는 오랜 논쟁 말이다.

BBC2의 "고양이 vs 개"라는 다큐멘터리는 클레어몬트 대학 대학원 교수이자 신경 과학자인  폴 잭 박사의 연구를 토대로 그 답을 제시했다.

결과는.... 개가 고양이보다 호모 사피엔스를 5배나 더 좋아한다는 것!

그런데 '앉아' '손 줘' 등의 명령이 생각보다 가르치기 어려운 것처럼 이 문제도 그렇게 간단한 건 아니다. 고양이만큼이나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잭 박사는 개 10마리와 고양이 10마리가 사람들과 놀기 전과 놀고 난 뒤에 그들의 혈액을 수집했다. 채혈 샘플을 각 동물마다 두 차례 뽑은 후 옥시토신 수치를 분석했다.

“옥시토신은 신경화학 또는 신경전달물질에 첨부되는 성분이죠"라고 잭 박사는 허핑턴포스트에 설명했다. "누구에 대한 호감을 가질 때 뇌에 생기는 화학물질이며 포유동물이 새끼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방출되는 물질이기도 하죠."

인간은 긍정적인 체험을 할 때 옥시톡신을 만든다고 잭 박사는 말하는데, 배출되는 옥시토신 양은 그런 긍정적인 체험을 하는 순간의 스트레스 수치에 달렸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만남의 대상이 초면일 경우 약 15%에서 25%의 옥시토신이 방출된다. 그런 긍정적인 상황의 대상이 지인이라면 25%에서 50%까지 옥시토신이 상승한다. 그리고 옥시토신 배출이 50% 이상일 경우는 자녀나 배우자같이 우리가 정말로 아끼고 사랑하는 대상일 경우가 높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 의하면 실험 대상 개들은 평균 57.2%나 되는 옥시토신을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는 주인을 굉장히 사랑합니다... 정말로 많이요."라고 잭 박사는 말했다. "여기서 가장 놀라운 점은 개가 배출한 옥시토신이 같은 종을 향한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종(즉,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거라는 겁니다. 다른 종에 대한 이런 사랑, 정말로 멋진 이야기죠. 개의 뇌는 그 개에게 인간을 사랑한다고 알리고 있는 거예요."

반면에 고양이는 평균 12%밖에 안 되는 옥시토신을 배출했다. 실험 대상 고양이 중에 반은 아예 옥시토신을 생성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짜증 낼 필요는 없다 고양이 집사 양반들. 고양이는 개보다 사회성이 훨씬 떨어지는 동시에 자기 영토에 대한 집착이 강한 동물이므로 실험 환경이 매우 생소한 나머지 개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았을 수 있었을 것이다.

고양이가 사는 집에서 실험했다면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겠느냐는 질문에 잭 박사는 "아마 그럴 거예요. 적어도 일부 고양이는 더 많은 옥시토신을 방출했을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잭 박사 자신은 개를 선호하는 게 분명하다. 딸이 차고에서 발견한 길 잃은 흑백 무늬 강아지를 몇 년 전에 입양했다고 한다.

그리고 개가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한 이번 같은 연구를 하지 않았다면 귀엽고 사랑스러운 강아지를 구제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그는 시인했다.

그는 “3년 전에 시작한 이 연구가 아니었다면 전혀 모르는 개를 어린 딸에게 가까이하게 안 했을 거예요"라고 말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그런데 우린 이런 연구를 통해 개들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됐잖아요? 정말로 멋진 일이죠?"

 

허핑턴포스트US의 Who Loves Their Humans More -- Cats Or Dogs? Here’s The Answe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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