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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MBC 파업에서 2명의 언론인이 이유없이 해고됐다는 녹취록이 등장했다

  • 원성윤
  • 입력 2016.01.25 05:14
  • 수정 2016.01.25 05:15
백종문 현 MBC 미래전략본부장
백종문 현 MBC 미래전략본부장 ⓒ연합뉴스

2012년 MBC 파업 당시 최승호 전 'PD수첩' PD와 박성제 전 기자를 해고에 관여한 당시 인사위원이 “증거가 없는 것을 알고도 해고했다”는 녹취 발언이 나왔다. 당사자는 백종문 현 MBC 미래전략본부장이다.

한겨레 1월25일 보도에 따르면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최근 입수한 녹음파일에서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은 2014년 4월1일 서울 종로에 있는 한식당에서 김재철 전 사장의 변호사(현재 문화방송 법무실장), 일부 사내 인사 등과 함께 극우 성향 인터넷 ㅍ매체 소속 인사 2명을 만났다"며 백 본부장의 발언이 다음과 같이 나온다.

최승호 전 MBC PD

“박성제하고 최승호는 증거불충분으로 해서 기각한다든가(법원에서 기각할 가능성이 있다), 왜냐면 그때 최승호하고 박성제 해고시킬 때 그럴 것을 예측하고 알고 해고시켰거든. 그 둘은, 왜냐면 증거가 없어. 그런데 이놈을 가만 놔두면 안 되겠다 싶어 가지고 해고를 시킨 거예요. (…) 나중에 소송을 제기해서 들어오면 그때 받아주면 될 거 아니냐, 그런 생각을 갖고서 (해고했다)” (한겨레, 1월25일)

2012년 파업 당시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170일을 파업을 벌인바 있다. 'PD수첩'에서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등을 연출했던 최승호 PD와 MBC 뉴스 등을 제작한 최승호 기자는 평조합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해고된 것이다. 두 사람은 전직 노조위원장 출신이라, 해고됐을 것으로 추측만 했을 뿐이다.

박성제 전 MBC 기자

한겨레는 “징계 조처를 내렸던 당시 인사위원회는 안광한 현 사장이 부사장으로서 위원장을 맡았으며, 백 본부장은 편성제작본부장으로서 인사위원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녹취록을 입수한 '뉴스타파'에는 녹취록에 등장하는 인터넷 언론과 MBC가 주고 받은 청탁 내용 등이 등장한다. 또 그동안의 MBC 프로그램이 '좌파적'이라고 지적하며 BBK, 광우병 프로그램 등을 다 배제시켰다는 점 또한 등장한다.

백 본부장: 그런데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같은 경우에는 그 때는 (프로듀서)얘네들이 이제 좌파 쪽으로 이제 기울어져 있으니까 만들라면 해요. 근데 만약에 이런 식으로 아버지 이승만, 1870년대 그 당시부터 독립, 개화운동에서부터 여러가지 하면서 진짜 국부나 마찬가지인데 그런 거 만들어라 그러면 할 놈이 한 놈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유일한 방법은 외주밖에 없는 거야. 그래서 본부장하고 국장하고 분명하게 지시를 딱 하면 갈 수 있게끔 세팅은 해 놨어요. (뉴스타파, 1월25일)

또 백 본부장은 당시 회사와 소송으로 대척점에 서 있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와의 싸움을 “대한민국 사회의 명운이 달려있는 거”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2012년 MBC 파업 당시

백 본부장: 이거는 회사의 명운이 달린 일이고, 크게 봐서는 마지막으로 국가 사회의 모든 것이 달린 일이다. 뭐 소송 비용이 얼마든, 변호사가 몇 명이든 수십 명이 들어가든…우리 회사 입장에서는 그거는 (변호사) 보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거는 진짜 대한민국 사회의 명운이 달려있는 거라 이거지…하여튼 우리 회사 입장에서 볼 때는 어쨌든 박 국장은 어려운 시기에 자기 역할을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에요. (뉴스타파, 1월25일)

뉴스타파는 “2천 명 가까운 직원을 둔 거대 방송사의 최고위 임원과 기자 4명이 있는 인터넷 언론사의 국장이 도대체 왜 만나고 이들이 추구한 공통의 이해관계는 무엇이었을까?”라며 “이들의 대화가 담긴 300분 분량의 녹취 파일을 들어보면, 이들의 공통 타깃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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