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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서울역고가 주변 핫플레이스들 (지도)

  • 허완
  • 입력 2015.12.26 06:18
  • 수정 2015.12.26 06:23

2017년이면 공중 보행공원으로 변신할 서울역 고가. 공원이 완성되면 고가로부터 뻗어나오는 17개 보행로가 서울역 주변 명소로 이어진다.

공원이 완공되기 전 미리 서울역 주변을 자동차가 아닌 두 발로 거닐며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혼자 코스를 짜기 어렵다면 '산책버스 드라이버'의 도움을 받아도 좋다. 위즈돔(www.wisdo.me)에 신청하면 전문가와 함께 서울역 주변을 알차게 돌아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서울역 서부코스는 난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 2시간이면 정복할 수 있다.

서울역에서 국립극단, 개미슈퍼, 만리재로, 손기정체육공원, 약현성당, 염천교 수제화 상가, 문화역284를 둘러보는 코스로 서계동의 저렴한 백반집 '전주식당'과 중림동 숨은 맛집 '서부족발', 염천교 위 커피집 '카페문'도 들를 수 있다.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현재 국립극단이 있는 곳은 1981년부터 약 30년간 기무사 수송대로 사용된 곳이다. 이 때문에 수송대 주변지역에는 그 담의 높이를 넘는 집은 지을 수 없었다. 최근까지도 개발이 제한돼 동네 곳곳에 오래된 건물이 남은 게 특징이다.

개미슈퍼는 100년 넘게 자리를 지킨 동네 슈퍼다. 작은 마당이 있는 도시형한옥을 개조해 담배나 딱지를 팔던 구멍가게로 시작해 방을 확장하고 유리문을 달아 1층은 슈퍼로, 2층은 주인아저씨가 한때 댄스교실로 사용했다.

내부에는 아궁이가 있던 부엌에 연탄보일러를 놓고 사용하다 이후 싱크대가 있는 현대식 부엌으로 개조한 흔적이 남았다. 현재는 슈퍼 앞집에서 나고 자란 아주머니가 가게를 이어받아 운영 중인데, 마을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살며시 여쭤보자.

손기정체육공원은 손 기정 선수의 모교인 양정보통학교가 있던 자리로, 운동장이 있던 자리에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우승 당시 지중해 지방에서만 자라는 월계수를 대신해 받은 대왕참나무가 심어져 있다.

서소문이 내려다보이는 약현성당은 명동성당에서 분리돼 서울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본당이다. 명동성당이 사대문 내 선교를 담당했다면 약현성당은 밖을 담당했다. 사적 제252호로 지정된 국내 최초의 서양식 벽돌 건물이기도 하다.

염천교 수제화 상가는 해방 이후 미군들의 전투화를 수선해 신사화를 만드는 가게가 늘면서 시작된 국내 최초의 수제화 상가다. 주로 1층에는 상가, 2∼4층에는 구두공장이 있어 소매부터 도매까지 아우르는 곳이었다.

현재는 경기침체와 값싼 중국산에 밀려 댄스화와 같은 특수화를 주로 팔지만 단골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 번 신으면 그 편안함에 계속 찾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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