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도둑의 마음 속에도 사람다운 구석이 있고, 무고한 행인들 사이에도 개자식이 있을 수 있다."
프랑스의 영문 매체 '더 로컬'은 파리 교통계 수석 조사관 엠마뉴엘 오스터(Emmanuelle Oster)가 아래 영상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에 설치된 이 폐쇄회로 카메라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술에 취한 듯 잠이 들어 있고, 또 다른 남성이 조용히 그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이 남성은 잠든 남자의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빼난 후 사라진다. 그렇다. 이 남성은 소매치기다.
몇 분이 지나 아무것도 모르던 남성은 추위에 깬 듯 일어나 비틀거리다 철로 아래로 사라진다. 그리고 기차가 들어온다. 이 사건을 조사한 엠마뉴엘 오스터에 따르면 기차는 긴급 브레이크를 잡아 간발의 차이로 목숨을 건졌다.
놀라운 장면은 그다음이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철로에 떨어진 남성에게서 고개를 돌리는 사이, 한 남성이 사고 지점을 향해 부리나케 달려간다. 바로 아까 지갑을 훔치던 소매치기다. 그는 추락한 남성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 그를 끌어올린다.
더 로컬에 따르면 오스터는 "그는 도둑이고 나쁜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철로에 떨어진 사람이 감전사 당하도록 그냥 둘만큼 나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