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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의 게임중독예방 광고에서 알 수 있는 당신이 헬조선에 사는 이유(동영상)

보건복지부는 지난 11월 16일, ‘2015년 보건복지부 게임 중독폐해예방 캠페인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게임기와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게임을 하고 있는 한 청년의 손을 비춘다. 그 위로 뜨는 자막은 다음과 같다.

“당신이 정말 이기고 싶다면 멈춰라.”

이어지는 영상에서 게임을 하던 청년은 운동을 시작한다. 달리기도 하고, 친구들과 농구도 한다. 춤도 추고 드럼도 배운다. 공부를 하는가 하면,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영화 비슷한 걸 찍기도 한다. 이 장면들 위로 또 다른 자막이 등장한다.

“당신이 진짜 이겨야 할 게임은 인생이니까.”

연출과 자막에서 ‘나이키’의 광고가 연상되는 이 영상에서 ‘게임’은 끊지 않으면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점에서 도박이나 마약과 동급으로 묘사됐다. 특히 ‘게임’을 멈춰야 인생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내용은 지금 청년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문제의 책임을 ‘게임’에게 지우는 듯 보인다. 게임 전문 웹진인 ‘인벤’은 이 광고에 대해 “단순히 게임중독 문제만이 아니라 현대 사회가 지니고 있는 취업난 등 부차적 문제마저 끌어와 '네가 경쟁사회에서 도태된 건 게임 때문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하다”며 “ 비 게이머 기성세대가 게이머들을 보는 전형적인 시선인 '게임 할 시간에 공부나 해라'는 말이 생각나는 구성”이라고 비판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에도 게임중독 예방 캠페인 영상을 제작한 바 있다. (아래 영상 참조) 당시 ‘국민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 광고는 해외매체에서 “한국의 게임중독 광고는 끔찍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게임중독자가 현실과 게임을 구분하지 못해 길 가던 할머니를 폭행하는 등이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 두 개의 영상에 따르면, 한국사회에서 일어나는 묻지마 폭력과 취업난, 헬조선 논쟁이 모두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셈이다. 보건복지부는 분명 ‘게임’만 없다면, 한국 사회가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거라 생각하는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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