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일정이 이어지는 연말이다. 술집에서 잡은 모임에는 가도 술은 안 마시고 싶은 사람들도, 분명 있다.
회식 자리에서 술을 안 마시겠다고 했을 때 듣는 짜증나는 말들을 모아봤다. 응답자들의 나이는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 중반으로, 모두 직장인이다.
먼저 강요형
"그런 게 어딨어, 마셔 마셔."
"진짜 한 잔도 안돼?"
"이거 순해, 괜찮아." - 비슷한 말: "야, 물이라고 생각하고 마셔."
비난형
"어디서 못 마시는 척 수작이야."
"그럴 거면 가, 이 자식아."
"네가 술을 못 마시니까 ㅇㅇ을 못하는 거야." - 비슷한 말: "너는 어른이 덜 됐어."
아저씨형
"우리가 재미가 없어서 안 마시나보네~~."
(저는 술 못 마시는데...) "오빠가 책임지고 데려다 줄게."
빠지지 않는 '나 때는'형
(내일 아침 일찍 할 일이...) "나 때는 세 시간만 자고 출근했어."
(제가 속이 안 좋아서...) "우리 때는 임마, 선배들이 구두에 받아주는 술 다 마시고 살았다, 임마."
자기주장형
"먹다보면 늘어." - 안 늘리고 싶은데요.
(종교적 이유로...) "왜? 하나님이 먹지 말래? 예수님은 물도 포도주로 만들었어. 포도주는 술 아니냐?"
(위염이라...) "소주가 소독해줘." - 할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