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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고의 현자'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 숨을 거두다

  • 허완
  • 입력 2015.11.10 19:32
  • 수정 2015.11.10 21:00
Altkanzler Helmut Schmidt raucht am Freitag, 30. April 2010, in Hamburg, nachdem er im Auftrag des griechischen Parlamentspraesidenten Philippos Petsalnikos eine Auszeichnung fuer  Parlamentarismus und Demokratie erhalten hat.  Die Auszeichnung von der Stiftung des griechischen Parlaments wird alljaehrlich an herausragende internationale Persoenlichkeiten aus Politik, Kunst und Kultur vergeben. (apn Photo/Axel Heimken) Former German chancellor Helmut Schmidt smokes after he has been awarded for
Altkanzler Helmut Schmidt raucht am Freitag, 30. April 2010, in Hamburg, nachdem er im Auftrag des griechischen Parlamentspraesidenten Philippos Petsalnikos eine Auszeichnung fuer Parlamentarismus und Demokratie erhalten hat. Die Auszeichnung von der Stiftung des griechischen Parlaments wird alljaehrlich an herausragende internationale Persoenlichkeiten aus Politik, Kunst und Kultur vergeben. (apn Photo/Axel Heimken) Former German chancellor Helmut Schmidt smokes after he has been awarded for ⓒAPN

살아 있는 독일 최고의 현자(賢者), 최고의 인물로 독일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가 타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슈미트 전 총리는 현존하는 독일의 최고 인물로 꼽혔으며 독일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으로 인정받았다.

지난 2005년 독일의 정치인, 문화인, 예술인, 체육인 등 17명의 저명인사들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 슈미트 전 총리가 96%의 지지로 최고의 인물로 선정된바 있다.

또 2002년 여론조사에서 가장 많은 응답자가 슈미트 전 총리를 현존하는 인물 중 가장 현명한 사람으로 꼽았다.

사민당(SPD) 출신의 슈미트 전 총리는 1974년부터 1982년까지 총리직을 역임하는 동안 온건하고 합리적인 사회민주주의 정책으로 국민의 신망을 얻었다.

그는 전임자인 빌리 브란트 총리의 동방정책을 이어받아 독일 통일의 초석을 마련했으며 후임인 헬무트 콜 총리에게 통일 과업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1974년 브란트 총리가 보좌관의 간첩행위 파동으로 물러난 후 슈미트는 의회 표결을 통해 총리로 선출됐다. 슈미트는 1976년과 1980년 총선에서 연속 승리했으나 1982년 사민당-자민당 연정이 붕괴하자 사퇴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물러난 뒤 독일 주간신문 디차이트 공동발행인으로 활동하면서 언론인으로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다. 또한 활발한 저술 활동과 언론 기고를 통해 독일 사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왔다.

슈미트 전 총리는 정계 은퇴 이후에도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대한 발언과 경고를 서슴지 않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이 고조됐을 때 그는 "1차 세계대전의 서곡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처럼 사태를 악화시킨 유럽연합(EU) 관료들의 접근방법을 '과대망상증'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체인 스모커'로 유명한 슈미트 전 총리는 담배와 관련된 많은 일화를 갖고 있다.

파이프를 피워 문 모습이 트레이드마크처럼 인식되고 있는 골초 정치인인 그는 총리 재직시에도 정상 회담이나 기자 회견에서 거의 빠짐없이 담배를 입에 물고 등장했다. 그는 90세를 넘어서도 쉴새 없이 담배를 피웠다. 독일 국민은 그동안 슈미트 전 총리의 흡연을 문제 삼지 않았고 오히려 노익장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했다.

그는 지난 4월 흡연이 허용된 TV 인터뷰에서 1시간 남짓 방송시간 동안 담배 10개비를 피워 화제가 된 바 있다.

독일에서 금연법이 시행된 2008년 이후에는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운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다. 그는 좋아하는 담배 종류가 판매 금지될 것을 우려해 200여 보루를 사재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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