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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한반도습지' 보호지역 지정 3년만에 멸종위기종 3배 늘었다

  • 허완
  • 입력 2015.11.08 14:12
  • 수정 2015.11.08 14:15

강원도 영월군에 있는 ‘한반도습지’가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지 3년 만에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이 3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8일 “영월 한반도습지가 2012년 1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수달, 담비, 층층둥글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12종이나 발견돼 지정 전 조사 때의 4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한반도습지에서 정밀조사를 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은 수달과 2급인 백부자·층층둥글레·남생이·구렁이·묵납자루·가는돌고기·돌상어·흰목물떼새·삵·담비·무산쇠족제비 등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2009년 조사 때 살고 있던 수달·묵납자루·돌상어·붉은배새매 등 4종 이외의 8종은 이번에 처음 발견됐다.

이번 조사에서 이 습지에는 육상과 수생태계에 걸쳐 다양한 희귀 동·식물 871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지난 조사 때의 387종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남생이.

영월 한반도습지는 국내의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석회암 지대가 물에 녹아 돌리네(석회암 지대에서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물에 녹으면서 깔때기 모양으로 패인 웅덩이) 등을 형성하고 있어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에 있으며 면적은 277만㎡에 이른다. 특히 한반도를 빼닮은 지형, 석회동굴, 자연교 등을 포함하고 있어 경관이 뛰어나다. 카르스트 지형은 석회암 지역에서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빗물과 지하수에 쉽게 용해되면서 나타나는 침식지형으로, 지하에 하천이 흐르는 점이 특징이다.

환경과학원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습지보전법에 따라 출입과 채취, 개발, 어로 등의 행위가 제한돼 뭍에서 사는 생물들이 옮겨가고 수질환경도 좋아져 생물다양성이 증가한 것 같다”고 밝혔다.

환경과학원의 ‘습지보호지역 정밀조사’는 습지보호지역을 5년 주기로 지형, 수리·수문, 식생, 동·식물상 등 모두 12개 분야로 나눠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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