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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계 어린이들, 트럼프를 '쌍욕'으로 가차 없이 꾸짖다(동영상)

멕시코 이민자를 비하하고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벽을 세우겠다는 차별 발언으로 히스패닉(스페인 어를 사용하는 중남미계)의 '공공의 적'이 된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통령 선거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급기야 히스패닉 아동에게서 '쌍욕 폭탄'을 맞았다.

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정치활동위원회(PAC)인 '인종차별주의 추방'(Deport Racism)은 지난 3일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히스패닉 미국 이민자 2세 자녀가 출연해 트럼프를 강력하게 비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약 6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이부터 10대에 막 접어든 것으로 추정되는 소년 등이 등장해 노래에 맞춰 의미심장한 랩을 부르며 트럼프를 향해 'X 먹어라'라고 외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인종차별주의 추방 2016'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아이들은 트럼프를 묘사한 인형을 방망이로 내리치기도 한다.

스페인 어 자막도 삽입된 동영상을 보면, 자신의 이름을 리카르도라고 밝힌 한 소년은 "친구들은 나를 릭이라고 부르는데 트럼프 당신은 '앵커 베이비'(원정 출산으로 낳은 자녀)라고 계속 부른다"면서 "인종차별적인 놈"이라고 가차없이 꾸짖는다.

또 다른 아이는 "난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이고, 미국은 내 조국"이라면서 "당신은 내 권리를 빼앗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헌법이 맘에 들지 않으면 내 나라에서 나가라. 저기 문이 있다"며 수정헌법 14조를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를 조롱했다.

수정헌법 14조는 미국에서 태어난 이들을 미국 국민으로 규정한다.

라틴계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 가사 중에는 "헌법이 날 미국 국민으로 규정하는데, 당신은 내 피부색이 갈색이라는 이유로 싫어한다"면서 "당신은 스스로 애국자라고 떠벌이는데 그렇다면 헌법 조항을 찢고 싶으냐"고 트럼프에게 되묻는 대목도 있다.

또 한 명의 아이는 스페인 어로 '안녕하세요(올라·Hola). 트럼프 씨'라고 인사하고 나서 느닷없이 "내 조국에서 당장 꺼지라"고 트럼프처럼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공화당원들이 모욕적인 말을 사용하니 나 또한 그런 말을 하겠다"면서 "'X 먹어라', 인종차별 주의자"라고 덧붙였다.

한 소년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드는 외설적인 포즈와 함께 '이것을 추방하라'는 팻말을 보이기도 했다.

Bring it on! $5,000 "cash for confrontation" with Trump during the LIVE broadcast of SNL. Get details at http://DeportRacism.com

Posted by Deport Racism on 2015년 11월 5일 목요일

동영상 공개와 더불어 '인종차별주의 추방'은 오는 7일 트럼프가 진행자로 출연하는 NBC 방송의 유명 시사 풍자 코미디쇼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방청객을 대상으로 트럼프를 향해 '인종차별주의 추방' 또는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용감하게 외쳐 생방송을 방해하는 이에게 상금 5천 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10여개 히스패닉 단체는 이날 녹화 장소인 뉴욕 록펠러 플라자 근처에서 트럼프의 SNL 출연에 반대하는 연대 시위를 열고 NBC 방송에 그의 출연을 막아달라고 청원한 46만 명의 서명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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