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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생회장 후보, '커밍아웃'하다!

  • 허완
  • 입력 2015.11.05 15:35
  • 수정 2015.11.05 15:40
ⓒGetty Images/Flickr RF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후보자가 '커밍아웃'했다. 만약 당선될 경우, 서울대 역사상 첫 번째 성소수자 총학생회장이 된다.

뉴스1은 "서울대 제58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보미(23·여·소비자아동학부 12학번)씨가 5일 '커밍아웃'했다"고 보도했다.

서울대저널이 소개한 김씨의 발표문에는 이런 내용이 담겼다.

열심히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괴로워하지 않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상성’이라는 틀에 자신을 억지로 맞추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가진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고 사랑하며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레즈비언입니다.

(중략)

개인적 계기로 커밍아웃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과 저는 함께 자신의 삶과 관점이 바뀌는 경험을 하였고, 이는 정말 뜻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총학생회장으로서 학교에 불러오고 싶은 변화 또한 이 경험과 맞닿아있습니다. 얼마 전 커밍아웃한 애플의 CEO 팀 쿡의 말처럼, 성적지향을 사적 영역의 문제로 두기를 포기함으로써 우리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저는 포기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저를 시작으로 모든 서울대학교 학우들이 본인이 속한 공간과 공동체에서 자신의 목소리와 얼굴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는 공간, 모두의 삶이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인정되는 사회.’ 이것이 제가 바라는 이 학교의 모습이자 방향성이며, 오늘 출마와 함께 여러분께 커밍아웃을 하는 이유입니다. (서울대저널 11월5일)

뉴스1에 의하면, 이 자리에 참석한 40여명의 학생들은 네 차례에 걸쳐 박수를 치며 응원을 보냈다. 김씨의 발표문이 게재된 서울대저널 홈페이지는 이날 저녁 트래픽 초과로 다운되기도 했다.

제57대 부총학생회장이기도 한 김씨는 '서울대 교수 성희롱·성폭력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행동' 학부생 대표, 서울대 총학생회 산하기구인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해 왔다고 뉴스1은 전했다.

한편 투표는 16일부터 19일까지 실시되며, 투표율 50% 이상, 과반수 찬성일 경우 당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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