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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포르노배우 콘돔 의무착용법' 주민투표 실시한다

  • 허완
  • 입력 2015.11.05 14:27
  • 수정 2015.11.05 14:29
IMAGE DISTRIBUTED FOR AIDS HEALTHCARE FOUNDATION - Safer sex advocates including former adult film performers, from left, Darren Edwards, Vanessa Blake, Sofia Delgado, Cameron Adams, Derrick Burts, and Hayden Winters are seen at a press conference at Sheraton Universal Hotel in Los Angeles on Monday, Sept. 14, 2015. Advocates from AHF, and the group FAIR (For Adult Industry Responsibility) announced the filing of 557,136 signatures of registered voters in order to qualify for a statewide ballot
IMAGE DISTRIBUTED FOR AIDS HEALTHCARE FOUNDATION - Safer sex advocates including former adult film performers, from left, Darren Edwards, Vanessa Blake, Sofia Delgado, Cameron Adams, Derrick Burts, and Hayden Winters are seen at a press conference at Sheraton Universal Hotel in Los Angeles on Monday, Sept. 14, 2015. Advocates from AHF, and the group FAIR (For Adult Industry Responsibility) announced the filing of 557,136 signatures of registered voters in order to qualify for a statewide ballot ⓒAP Images for AIDS Healthcare Foundation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포르노 배우의 콘돔 착용을 의무화는 법안에 대한 주민투표가 내년 11월 시행된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주민투표 발의는 세계 최대 에이즈기관인 에이즈보건재단(AIDS Healthcare Foundation·AHF)이 그동안 서명운동을 거친 뒤 주 정부의 허가를 받아 성사된 것이다.

마이클 웨인스타인 재단 대표는 "이번 주민투표 발의는 또 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여론조사 결과 주 전체에서 71% 지지를 받았으며 우리는 주민투표에서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포르노 산업을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다른 주로 내보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성인영화 배우들의 안전을 위해 주민투표 발의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정부 관계자는 "이미 에이즈에 노출될 수 있는 종업원들의 보호를 위한 규제 조항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용이 모호해 포르노 산업에 대한 계도·단속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번 입법안에는 포르노 배우의 콘돔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뿐 아니라 포르노 영화 프로듀서들이 성병 테스트와 백신 접종을 하도록 하는 내용까지 포함돼있다.

아울러 포르노 영화 프로듀서들은 주 보건 면허증을 소지해야 하며 촬영 현장에 '콘돔 착용 의무화'라는 고지문을 붙여야 한다. 위반 시에는 벌금 7만 달러(약 8천만 원)를 부과하도록 했다.

이에 LA 지역의 포르노 산업 종사자들의 모임인 자유발언연합(The Free Speech Coalition·FSC)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법안 통과 시 다른 주로 이전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다이앤 두크 자유발언연합 대표는 "포르노 배우들이 2주에 한 번씩 HIV 판정 테스트를 받는 게 콘돔 사용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앞서 LA 카운티는 지난 2012년 11월부터 조례를 통해 포르노 배우의 콘돔 착용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시행했지만, 포르노 업계가 소송을 제기해 연방 항소법원에 계류 중이다.

이어 캘리포니아 주 하원이 지난해 콘돔 착용 의무화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상원에서 부결됐다.

실제로 LA 카운티에서 콘돔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2012년 12월 이후부터 미국 포르노 영화의 '본산'인 LA에서는 포르노 영화 제작이 급감했다.

지난해 LA 카운티 영화 제작 인가기관인 'LA 필름'이 내준 포르노 영화 촬영 인가는 40건에 불과했다. 이는 2012년보다 무려 90%가 줄어든 것이다.

포르노 영화 제작사들은 콘돔 착용 의무화를 포함한 규제가 덜한 네바다·플로리다주나 유럽 국가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의 포르노 산업은 수조 원 규모로 LA 북서부 샌퍼낸도 밸리에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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