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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여 명의 경찰이 출동한 ‘조폭'들의 결혼식(영상)

  • 강병진
  • 입력 2015.11.03 11:16
  • 수정 2015.11.03 11:17

11월 2일, 오후 5시. 잠실 롯데호텔에서는 부산 최대의 폭력 조직인 ‘칠성파’의 행동대장 권모씨의 결혼식이 있었다. 칠성파는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에도 등장한 조직이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칠성파는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신20세기파’와 함께 부산 조폭의 양대산맥이었다고 한다.

이날 결혼식에는 약 250여 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YTN’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결혼식 사회와 축가도 연예인이 맡았으며 화환 또한 끝없이 늘어서 있었다. ‘YTN’은 “사전에 시민의 불안감을 조성하지 말 것이라고 경고한” 경찰이 이날 “약 230여 명의 경찰을 동원해 식장 주변을 둘러쌌다”고 전했다. 하객 수와 경찰 수가 거의 맞먹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연합뉴스’는 이날 결혼식이 “지역 중심으로 뭉쳐 영역싸움을 하던 과거와 달리 전국구 단위로 이합집산하는 요즘 조직 폭력배의 형태”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하객으로 참석한 조직원 30여명 가운데 칠성파 조직원 15명 외에도 부산에서 활동하는 다른 조직원 5명, 서울의 또 다른 조직에서 활동하는 조직원 10명이 참석했다는 점이 이유다.

“지방 조폭이 상경하면 출신 지역에 집착하지 않고 합종연횡 방식으로 세력을 키우는 게 특징이다. 조직원 규모에 걸맞은 대우를 받으려는 욕심에서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권씨의 결혼식에 여러 지역 출신의 조폭이 직접 참석하거나 축의금을 전달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한편, ‘더 팩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결혼식의 사회는 손지창이, 축가는 김민종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종은 ‘더 팩트’와의 전화통화에서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건 아니고, 지인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서 참석한 것”이라며 “(손)지창이 형은 가수로 활동할 때부터 워낙 막역한 사이라서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바늘 가는데 실가는 격'으로 단짝”이라고 함께 참석한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결혼식이 “별다른 물리적 충돌 없이 무사히 끝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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