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예닐곱 명은 국보 1호로 숭례문보다 훈민정음을 선호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우리문화지킴이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64.2%가 "숭례문과 훈민정음 중 훈민정음이 국보 1호가 돼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7일 밝혔다. 반면 훈민정음 대신 숭례문을 꼽은 사람은 20%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40대(70.7%)와 50대(70.5%)가 훈민정음을 택한 비율이 높았고, 19∼29세(57.4%)와 60세 이상(55.8%)은 낮았다.
국보와 보물 같은 국가지정문화재에 일련번호를 부여하는 문화재 지정번호제에 대해서는 57.4%가 "폐지에 찬성한다", 25.9%가 "폐지에 반대하다"고 답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우리문화지킴이, 국어문화운동실천협의회와 함께 이날 오후 5시30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와 훈민정음의 국보 1호 지정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발표한다.
앞서 이들 단체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