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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서 셀카 찍다 놀림당한 사건이 맞은 뜻밖의 훈훈한 결말(동영상)

  • 박수진
  • 입력 2015.10.05 11:12
  • 수정 2015.10.05 11:31

지난주,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 중 한 데 모여앉은 일군의 여성 관객들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각종 간식거리를 들고 앉아 동시에 휴대폰을 잡고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이었다. 카메라는 틈나는 대로 이들을 비췄고, 중계하던 진행자는 보이는 내내 이들을 놀렸다. 그럴 수 있을 만큼 이들이 계속해서 셀카만 찍어댔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한테 트위터로 보낼 팬 사진을 보내고 있나 봐요"

"핫도그 셀카, 츄러스 셀카, 그냥 셀카"

"'츄러스 한 입 먹었다', '츄러스 두 입 먹었다'"

"이 앵글 안에 나오는 모든 사람이 다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네요."

"(주자가 1루로 진출했지만)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제발 누가 우리 좀 도와주세요!"

"경기 시작할 때 휴대폰 수거하면 안 되나요?"

중계 영상 2분은 주말 동안 인터넷을 타고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진행자와 카메라가 지나치게 짓궂었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애리조나 구단은 경기를 중계한 폭스TV와 함께 이들이 누군지 찾아냈다. 그리고 다음 경기를 위한 무료 티켓을 제공하겠다고 제의했다. 이 여성 관객들은 애리조나주립대학교의 한 모임 소속이었다.

그런데 셀카 찍던 여대생들이 속한 이 모임은 뜻밖의 훈훈한 결말을 준비했다. 1일 페이스북을 통해 티켓 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저 티켓만 안 받겠다고 한 게 아니라, 원하는 기부처와 그 의미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Alpha Chi Omega at Arizona State University would like to thank the Arizona Diamondbacks and Fox Sports for reaching out...

Posted by Alpha Chi Omega at ASU on Thursday, October 1, 2015

"저희에게 연락해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폭스 스포츠에 감사드립니다. 경기 티켓을 주신다니 감사하지만, 저희는 저희보다는 가정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뉴 리프(New Leaf)에서 도움을 받는 가족들에게 다른 경기의 티켓을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10월은 가정폭력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날입니다. 이 글을 본 분들이 가정폭력 문제를 알리는 일에 관심을 두고 기부를 해주신다면 무척 감사한 일이 될 겁니다! 이토록 민감한 문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관심을 집중시키게 돼 기쁩니다."

이들은 "모든 기부금은 뉴 리프에 직접 전해진다"며 기부를 할 수 있는 웹페이지 주소를 함께 홍보했다. 보는 사람은 재밌고 놀림당한 사람은 좋은 일한 일석이조의 결말이다.

Sorority Girls Can't Stop, Won't Stop Taking Selfies At Baseba...

Sorority girls can't stop, won't stop taking selfies at baseball game

Posted by NowThis on Friday, October 2, 2015

h/t Now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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