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오바마의 말이 맞다 : 오리건주 총기난사 사건 당일, 미국에서는 12건의 총기 사고가 있었다

  • 허완
  • 입력 2015.10.03 08:01
  • 수정 2015.10.03 08:1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오리건주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이런 말을 했다.

"올해 초에 나는 인터뷰 중 이런 답변을 했습니다. '미국은 지구상의 선진국 중 충분한, 상식적인 수준의 총기 안전 법률이 없는 유일한 나라입니다. 대량 살상 사건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리고 그 날, 루이지애나 주 라파예트의 극장에서 총기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 날!"

오바마 대통령의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오리건주에서 대형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던 바로 그 날, 미국 전역에서는 최소 12건의 총기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오리건 주 총격사건이 워낙 큰 탓에 오하이오·플로리다·캘리포니아·조지아·미주리·루이지애나·뉴욕 주 등지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은 묻혔다고 미국 언론들이 2일 전했다.

이날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은 새벽·대낮·저녁에 가정·직장·도로 등에서 이뤄졌으며 살인·자살·차량 총격 등 방법도 가지각색이었다. (연합뉴스 10월3일)

보도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는 생후 6개월 된 여자 아이가 총격을 받고 숨졌고, 비슷한 시간 플로리다주 잉글리스에서는 한 50대 남성이 아내와 내연남을 총으로 쏜 뒤, 이를 말리던 이웃까지 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새벽 5시경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20대 경비원이 동료 경비원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고, 조지아주 포사이스에서는 총격 사건으로 경찰에 쫒기던 용의자가 총으로 자살했다.

비슷한 시간, 이번에는 서부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에서 10대 형제가 말다툼 끝에 형이 동생에게 총을 발사했으며, 그밖에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뉴욕주 북부에서도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통계를 보면, 사실 그리 놀랄 일은 아닌지도 모른다.

미 CNN 방송은 2일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총기 사건 및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31만6천545명인 반면, 테러로 숨진 희생자는 313명이었다고 전했다.

단순 통계상으로는 총기 희생자가 테러 희생자보다 1천11배 정도 많은 셈이다.

총기 희생자는 총기 난사를 비롯해 자살과 우발적 사고로 인한 사망자를 모두 포함한 것이며, 테러 희생자는 외국(277명)과 국내(36명) 사망자를 합친 숫자다. (연합뉴스 10월2일)

믿기지 않겠지만, 미국에서 총격으로 4명 이상이 죽거나 다친 '총기난사' 사건은 하루 평균 1건 넘게 발생하고 있다. '총기난사 트랙커'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10월2일까지 총 275일 동안 297건의 사건이 발생한 것.

오바마 대통령은 이렇게 '한탄'했다.

"이건 틀에 박힌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일상적으로 총기 사건이 보도되고, 제가 이 연단에 서서 그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도 일상적이 되었습니다. 사건의 결과를 놓고 대화를 하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우린 무감각해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어떤 종류의 상식적인 총기규제법 제정도 반대하는 사람들의 응답 역시 일상적이죠. 지금 이 순간에도 보도 자료들이 나오고 있을 게 상상이 됩니다. 우리에겐 총이 더 필요하다고 그들은 주장합니다. 총기 안전법은 더 축소되어야 한다고 말이죠. 그 말을 정말로 믿는 사람이 있습니까?"

관련기사 :

Demand A Plan to End Gun Violence

America's gun control problem - by numbers - The Telegraph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국제 #미국 총기 #버락 오바마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