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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4명이 직접 말하는 패션전략 4가지

  • 남현지
  • 입력 2015.09.05 12:43
  • 수정 2015.09.05 12:45

악수하는 찰나에 사로잡아라

보이는 것이 전부나 다름없는 정치인에게 패션은 곧 전략이다. 악수 한번의 찰나에도 호감 있는 인상을 주려면 신뢰감 있는 옷차림을 할 수밖에 없다. 프랑스나 미국처럼 정치인의 의상 하나하나가 화제가 되진 않더라도, ‘어느 의원이 어디서 옷을 샀더라’, ‘어디서 머리를 했더라’는 수군거림도 무시할 수 없기에 너무 비싸든 너무 싸든 ‘아무 데나’ 들어가기도 어렵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옷 좀 입는다고 소문난 의원들에게 시시콜콜 물었다. “그 옷, 어디서 사셨나요? 화장품은 뭐 쓰세요? 어떻게 하면 옷을 잘 입을 수 있나요?”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한 놈만 팬다? 한 곳에서만 입는다!

-지역구 갈 때와 국회 갈 때 옷이 어떻게 다른가?

“시장 갈 땐 운동화에 면바지, 어르신들을 만날 땐 넥타이까지 맨 정장 차림이고, 학교에서 학부모들을 만날 땐 약간 섹시하게(웃음) 입으려고 한다. 국회 올 땐 의원들이 전반적으로 촌스러워 보이는 경향이 있어서 슬림핏으로, 더 세련되게 입으려고 한다.”

-옷은 주로 어디서 구입하나?

“국내 중상급의 한 브랜드에서 주로 쇼핑을 한다. 정장부터 캐주얼까지 다 있고, 옷도 내 몸에 잘 맞는다. 지난해 딸 결혼식 때도 이곳에서 산 양복을 입었다. 단골이 되니까 좋은 제품이 들어오면 먼저 연락이 오기도 하고, 내 사이즈를 아니까 반맞춤처럼 이용이 가능하다.”

-이미지 컨설턴트가 있나?

“전문가는 아니고, 후배 중에 무지 세련된 친구가 있다. 만나면 요즘 유행이 뭔지도 물어보고, 특별한 날엔 집으로 불러 뭘 입을지 상의할 때도 있다.”

-피부관리는 어떻게 하나?

“국내 제품 중에 홍삼이 들어간 남성용 기초화장품을 쓴다. 동네 피부과엔 한달에 한번씩 가서 각질 제거, 탄력·주름 관리 등을 받는다. 선크림도 꼭 바른다.”

-특별히 신경쓰는 부분은?

“나이가 드니까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빠진다. 병원에 한달에 한번씩 가서 두피·모근 관리를 받고, 약도 먹는다. 좀 풍성하게 보이려고 파마도 한다. 방송 인터뷰를 할 땐 머리카락과 눈썹이 짙어 보이도록 신경쓴다.”

-신뢰감 있는 인상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핏이라고 하잖나. 자기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너무 크거나 작은 옷은 자기 자신한테도, 남한테도 성의 없어 보인다. 특히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므로, 좀 세련되게 입을 필요가 있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절제는 나의 힘

-지역구 갈 때와 국회 갈 때 옷이 어떻게 다른가?

“지역구에선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거니까 친근하게 보여야 하고, 많이 걸어야 하니 나도 편안해야 한다. 캐주얼 재킷과 바지에 4㎝ 정도 굽높이의 단화 스타일 구두를 주로 활용한다. 국회에선 (외통위원장이어서) 회의를 주재할 때가 많아 차분한 색 위주로 입는다.”

-특별히 선호하는 브랜드나 구입처가 있나?

“꼭 그렇진 않지만, 이 집 저 집 고르러 다닐 수도 없어서 깔끔한 정장을 판매하는 매장 두세곳을 이용한다.”

-화장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나?

“내가 하는 날도 있고, 특별한 날은 도움 받기도 한다.”

-머리는 어떻게 손질하나?

“나이 들수록 머리(정수리)에 힘이 있어야 사람이 힘이 있어 보이는 것 같다. 화장보다 더 중요한 게 머리다. 드라이는 국회 미장원에서 할 때도 있고 동네 미장원에서 할 때도 있다.”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나?

“2주일에 한번 정도 집에서 마스크팩을 한다. 일주일에 한번은 하려고 하는데 바쁘다 보니 잘 안된다.”

-파우치 속 필수품을 꼽는다면?

“립스틱과 콤팩트. 여자들 다 비슷하지 않나?”

-신뢰감 있는 인상을 주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면?

“절제가 필요하다. 가령 귀고리, 목걸이에 브로치까지 다 하면 정신이 없다. 재킷에 무늬가 많으면 안에 입는 옷은 단색으로 입어야 과하지 않다. 올여름에 파란색 블라우스를 2만5천원, 파란색 바지를 5만원 주고 사서 교복처럼 마르고 닳게 입고 있는데, 그 위에 재킷은 좀 좋은 걸로 입으니 더 괜찮아 보인다. 그런 식으로 보세 바지를 입었다면 재킷은 좀 좋은 브랜드를 입는 식으로 섞어서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모르면 배워라, 전문가 지인에게

-지역구 갈 때와 국회 갈 때 옷이 어떻게 다른가?

“지역에선 공식적인 자리엔 정장, 체육행사 같은 덴 티셔츠에 점퍼 차림으로 간다. 문상을 가야 할 때도 많아서 검정 옷과 그에 맞는 신발을 늘 차에 갖고 다닌다. 당 대변인이어서 방송에 나갈 땐 우리 당의 색깔인 파란색의 재킷이나 바지를 주로 입는다.”

-선호하는 브랜드나 쇼핑 장소가 있나?

“사실 브랜드 같은 걸 잘 모른다. 동네에 아는 언니가 여성복 판매점을 하는데, 가끔 주말에 그 언니네 가게에 가서 괜찮은 게 있으면 사 오는 편이다.”

-미용실은 얼마나 자주 가나?

“석달에 두번 정도? 지금 머리는 친구가 하는 미용실에서 최근에 자른 건데, 주변에서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웃음)”

-드라이하러는?

“국회 의원회관 미용실에서 자주 한다. 새벽에 일찍 출근하기도 하고, 내가 잘 못하니까….”

-화장은 누가 해주나?

“내가 하는데, 잘 못한다. 미용실 하는 친구가 텔레비전을 보고선 ‘화장 그런 식으로 할 거냐’고 야단을 치길래 몇달 전에 가서 아이라인 그리는 법, 아이섀도 바르는 법 등 화장하는 법을 좀 배워 와서 그대로 하고 있다.”

-피부과나 관리실은 안 가나?

“우리 세대는 그런 데 익숙하지가 않다. 그럴 시간도 없고. 그 대신 밤에 꼭 깨끗하게 세수하는 건 안 빼먹는다. 마스크팩도 가끔, 생각날 때 붙인다.”

-파우치 속 필수품을 들자면?

“립스틱. 다른 덴 몰라도 입술을 안 바르면 생기가 없어 보이고 아파 보인다. 콤팩트도 꼭 갖고 다니면서 식사한 뒤에 한번씩 (화장을) 수정해준다.”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정장 권위주의’는 가라, 긴팔 셔츠가 있다

-지역구 갈 때와 국회 갈 때 옷이 어떻게 다른가?

“지역이라도 공식 행사는 정장을 입는다. 단 가급적 타이는 매지 않는다. 지역에선 권위주의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래서 면바지뿐만 아니라 청바지도 많이 입고, 신발도 스니커즈나 로퍼를 주로 신는다. 그래도 예의는 갖춘 느낌을 줘야 하기 때문에 반팔 셔츠나 티셔츠 대신 긴팔 셔츠를 입고, 여름엔 팔을 걷어 입는다. 사실 정장은 좋아하지 않는다. 권위주의적인 느낌도 있고, 의원들끼리 식사 끝나고 옷을 바꿔 입고 가는 일도 종종 있을 만큼 ‘여의도 유니폼’처럼 보여서. 본회의장 갈 때 말고는 보통 국회에서도 콤비 차림을 즐긴다.”

-메이크업은 어떻게 하나?

“원내 대변인 때도 방송국에서 해주는 것 말고는 한번도 안 했다. 그런 것까지 해야 되나 싶어서….(웃음)

-피부 관리도 안 하나?

“금속 알레르기가 있고 피부가 약한 편이어서 국내 브랜드에서 나오는 여성 화장품을 쓴다. 스킨, 수분에센스, 로션을 바르는데 중저가 브랜드지만 피부에 잘 맞는다. 번들거리는 걸 싫어해서 선크림은 야외 활동이 많은 날만 바른다. 피부과나 관리실은 안 다닌다.”

-머리숱이 많아서 탈모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안 그렇다. 요즘 머리숱이 많이 줄고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아직 약은 안 먹지만 샴푸도 조심해서 하고 두피 에센스도 바른다. 미장원에 가면 두피 관리 하시는 분이 두피 마사지를 해주는데 한달에 한번 갈까 말까, 자주는 못 간다.”

-신뢰감 있는 인상을 주기 위한 방법이라면?

“상황에 맞게 옷을 입는 게 중요하다. 색깔이든 타이든 자신만의 독특한 포인트를 주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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