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서울시, 특급호텔에서 버려지는 물품 저소득층에 지원한다

  • 허완
  • 입력 2015.08.30 07:59
ⓒmaryTR

서울시내 특급호텔에서 폐기되는 비누 등 위생용품과 가전·사무용품을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 등 저소득층에 지원하는 사업이 올해 하반기에 시작된다.

서울시는 '호텔 교체 물품 활용 저소득층 지원사업'에 시내 18개 특급호텔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함께 세부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특급호텔들은 서비스 질 확보를 위해 사용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비누·샴푸·린스·로션 등 위생용품, 침구류, 의류, 가전용품, 사무용품, 집기류, 음식재료 등을 수시로 교체한다.

위생용품은 객실에 묵는 손님이 바뀔 때마다 교체해야 하며 가전제품이나 사무용품도 수년에 한 번씩 바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체 비품은 장부가액에 못 미치는 금액으로 매각돼 호텔들로서도 비용 낭비가 만만치 않다.

시가 접촉한 대부분 호텔은 장부가액만큼 손금산입할 수 있다면 쓰지 않는 물품들을 후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법인세법은 사회복지사업 관련 후원금은 손금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18개 호텔을 시작으로 앞으로 30개 호텔(약 1만 5천객실 규모)이 이 사업에 참여하도록 유치할 계획이다.

시가 이번 사업을 기획한 것은 저소득층의 생필품 부족 문제와 열악한 생활환경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쪽방촌 주민은 월평균 소득 51만원 중 평균 45%를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고, 생활시설에 입소한 노숙인은 자비로 위생용품과 양말 등을 사고 있다. 시가 매입한 임대주택에 입주한 저소득층은 텔레비전과 냉장고 등 기본 가재도구도 갖추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

서울시내 쪽방촌 주민은 약 3천600여 명, 노숙인은 420여 명, 매입임대주택과 그룹홈 생활자는 약 1천400여 명에 이른다.

서울시 자활지원과는 "지난해 기준 특별주거취약계층 1명당 연 4만원 정도의 생필품을 지급하고는 있지만 재정이 부족해 복지시설 같은 곳에 비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또 이번 사업으로 남은 비누를 재생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재활용 비누 공장, 식탁보 등으로 옷가지나 인형을 만드는 공방 등을 설립하고 추가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사회 #서울시 #빈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