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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대통령, 품위 있게 죽음을 끌어안다(동영상)

ⓒThe Carter Center

"멋진 삶이었습니다. 수천 명의 친구를 사귀었고, 신나고 흥미진진하고 기쁜 삶을 살았습니다."

이달 초 시한부 판정을 받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91)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때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국민에게 간암이 뇌로 전이됐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기 위해서였다.

대통령을 지낸 인물이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시한부 판정을 알리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치매를 앓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등은 서면발표를 택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예의 그 사람 좋은 웃음으로 몰려든 취재진을 맞았다. 여유 있는 얼굴로 때론 농담도 섞어가며 불과 보름 전 알게 된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그는 "이제 무슨 일이 닥쳐오든 완전히 편안하다"고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이제 신의 손에 달려 있다고 느낀다"고도 했다.

손자인 제이슨(40)은 늘 솔직한 걸 좋아하던 할아버지가 평소와 다름없는 방식으로 숨김없이 투병사실을 알린 것이라고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퇴임 후 카터재단을 세워 세계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증진을 위해 애써온 카터 전 대통령이 임박한 죽음을 알리며 남은 생에도 할 수 있는 만큼의 활동을 하겠다고 밝히자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품위 있는 전직 대통령의 귀감'이라고 치켜세웠다.

NYT도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퇴임 후 가장 주목할 만한 활동을 보여준 카터 전 대통령의 행보와 일치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 사흘 뒤, 퇴임 후 30여 년간 성경을 가르쳐온 주일학교 강단에 섰다. 평소 40명 정도가 카터 전 대통령의 성경교실에 참석했지만, 이날은 700여 명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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