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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장애 아들을 도운 익명의 소년에게, 엄마가 공개편지를 보냈다(사진)

  • 박수진
  • 입력 2015.08.24 10:52
  • 수정 2015.08.24 10:53

자신의 아들과 마주쳤던 소년에게 띄운 엄마의 공개편지가 SNS에서 많은 이들의 호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아래 글을 쓴 케이티 마이어의 아들 케이든은 7개월 때 척수근육위축(SMA) 판정을 받았다. 케이든의 근육은 시간이 갈 수록 서서히 약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제 겨우 만 1살인 케이든은 휠체어에 의지한 채 아주 제한적으로만 이동할 수 있다.

엄마와 함께 사우스플로리다과학센터를 방문한 케이든은 한 체험형 교육 장치 앞에서 작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 근처에 있던 사려 깊은 소년이 다가와 케이든이 제대로 공을 굴리는 기계를 작동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고, 옆에 머물면서 함께 놀아줬다.

To the little boy at the science museum, I don't know who you are, but thank you for being amazing. You let my son play...

Posted by Kaden's Cure for Spinal Muscular Atrophy on Thursday, 13 August 2015

이 장면을 엄마 마이어는 사진으로 남겼고, 이후 페이스북에 소년을 향한 '감사의 글'과 함께 이 사진을 올렸다.

과학박물관에 있던 작은 소년에게. 나는 네가 누군지 모르지만, 멋진 행동을 보여줘서 고마워. 우리 아들과 함께 놀아줘서 고마워. 우리 아이가 바닥에서 공을 집지 못하는 걸 보고 네가 도와줬지. 왜 공을 집지 못하는지, 왜 못 걷게 된 건지도 묻지 않고 말이지. 케이든은 너와 아주 많이 닮았어. 호기심이 많고 아주 똑똑하지. 케이든은 물건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해해. 케이든이 힘이 약한 걸 알아채고 같이 레버를 돌려줘서 고마워. 너는 아마도 이 글을 읽어볼 수 없겠지만, 너의 행동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있단다.

열흘 전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 사진은 24일 현재 '좋아요' 수 25만 개, 공유 수 5만8천 개를 훌쩍 넘겼다.

마이어는 허핑턴포스트US에 "이렇게까지 (사진이 널리 퍼지게) 될 줄 몰랐다"며 "너무 전형적인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 일로 인해 한 개인이 어떻게 해서 정말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케이든에게 잘해주는 사람들은 꼭 '왜 이렇게 된 건지' 물어봐요. 그러면 나는 아들에게 너무 미안해져요. 박물관의 소년이 아들을 보이는 상태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 저에게는 충격이었어요. 도와주면서도 정상인처럼 대했으니까요."

"아이들은 서로를 그저 같은 아이들로만 봐요. 자신과 상대의 차이가 아니라, 상대에게 어떤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그대로만 보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 경험이었어요."

위 사진 아래 달린 "나는 우리 아이가 장애에 대해 이해하도록 교육하고, 장애인을 보면 왜 그런지 묻도록 교육하는데 나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질문하는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사람들이 정말 궁금증으로 질문하면 우리는 척수근육위축에 대해 알리는 기회로 삼는다. 그렇지만 아이는 때로 그저 아이로 봐주길 바랄 때가 있다. 우리가 평소 만나는 모든 사람마다 왜 머리색이 빨간 색인지, 왜 사투리를 쓰는지 묻는 건 아니지 않은가? 궁금증과 애정을 갖고 하는 질문은 당연히 그저 빤히 쳐다보는 것보다 훨씬 낫다."

h/t Huffpost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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