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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고니'가 올라온다

  • 김병철
  • 입력 2015.08.23 15:58
  • 수정 2015.08.23 15:59

제15호 태풍 '고니'의 북상으로 24일부터 한반도가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25일에는 일본 큐슈 북서부를 지나 동해상으로 북상해 직접 영향을 받겠다.

이에 따라 26일까지 제주도와 경상남북도, 강원도를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지역에 따라 최고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고니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2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0㎞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55 헥토파스칼(h㎩), 중심 부근 최대풍속 40㎧의 중형 태풍이다.

이 태풍은 22일 필리핀 북부에 상륙해 최소 7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강한 영향을 미쳤다.

필리핀 북부에 상륙했던 당시의 강도로 그대로 한반도에 오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북위 30도를 지나면 다소 에너지를 빼앗기게 되는데다, 편서풍 지대를 지나면서 강도가 약해지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니가 당시보다 중심기압이 다소 높아지고 중심 최대풍속도 약 5㎧가량 줄어드는 등 약화하기는 했지만 강도는 '매우 강함'에서 '강함'까지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 태풍은 24일 오후 3시께 서귀포 남쪽 약 650㎞ 부근까지 올라오면서 점차 한반도에 간접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영향에 따라 낮에 제주도부터 비가 시작돼 밤까지 충청이남 지방으로 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한반도 동쪽 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25일 오후 3시께는 부산 남동쪽 약 140㎞ 부근을 통과해 26일 오전 3시께는 독도 서남서쪽 약 130㎞를 지나면서 25∼26일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5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태풍의 진로와 가까운 제주도와 경상남북도 및 강원도 영동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니 시설물 관리와 수방 대책에 전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예상 강수량(24∼26일)은 강원도 영동, 경상남북도 동해안, 제주도 산간에 최고 300㎜ 이상의 많은 비가 올 전망이다.

경상남북도(동해안 제외), 제주도(산간 제외), 울릉도·독도 100∼200㎜, 전남 남해안 50∼100㎜, 강원도 영서, 충청북도, 전라남북도 20∼60㎜, 서울, 경기도, 충청남도 10∼40㎜로 예상된다.

해상에서는 23일 오후 제주도 남쪽 먼바다부터 바람이 강해지고 물결이 높아지기 시작해 26일까지 남해와 동해를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 및 조업하는 선박들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고니는 동쪽 해안선에 접근한 채 북상하는 진로로 예상돼 앞서 한반도에 접근한 '찬홈'과 '할롤라'와 견줘 보다 더 강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쪽 해안에서는 미리 비와 강한 바람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기상청은 고니가 일본 도쿄 남동쪽 약 860㎞ 부근에 있는 제16호 태풍 '앗사니'와의 상호작용으로 진로와 강도, 이동속도가 매우 유동적이므로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하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 태풍이 96시간 이내에 온대 저기압으로 약화해 소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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