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나는 HIV 양성으로 34년을 살아왔다

HIV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정적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필요가 없고, 제가 여러분의 편견을 바꾸고 싶습니다. HIV는 치료가 가능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면 보통 사람과 똑같이 살 수 있습니다. 제가 증거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것은 저의 첫 블로그 게시물입니다! 저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내 가족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질문이 있으시면 댓글로 물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제 이름은 앤드류 펄시퍼입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HIV 양성입니다. 아래는 저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입니다.

1. 저는 멋진 여성과 결혼했고 2015년 10월에 결혼 10주년을 맞이합니다.

2. 우리에게는 아이가 3명 있습니다. 나이는 3세, 5세, 1세입니다.

3. 저는 지난 34년 간 계속 HIV 양성으로 살아왔습니다. HIV를 갖고 태어난 사람 중 가장 오래 살아남은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4. HIV 바이러스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적절한 조치를 받지 않으면 대개 2세 이전에 사망합니다. 제가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것은 여덟 살 때였습니다.

5. 저는 지금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undetectable)' 상태입니다. 제 몸의 다른 부분에 바이러스가 숨어있을 수는 있지만 혈액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제가 매일 먹는 약이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6. 부모님은 둘 다 에이즈로 사망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4살 때, 어머니는 8살 때 돌아가셨습니다.

7. 제 형제 남매 가운데 HIV 양성인 사람은 없습니다. 저와 부모님뿐입니다. 그러니 이 바이러스는 제 대에서 끝나는 거지요.

8. 저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이모, 삼촌, 사촌들과 자랐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엄마, 아빠, 형, 누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들도 저를 아들과 형제로 대해주니까요.

9. 저는 자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HIV 양성이라고 밝힌 적은 거의 없습니다. 직계 가족 외에는 친척 몇 사람과 2~3명의 친한 친구밖에 모릅니다. 덕분에 어린 시절을 꽤 평범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10. 허핑턴포스트를 통해 처음으로 제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솔직해지고 싶어서 이 자리에서 털어놓는 것입니다. 무려 34년이나 걸렸네요!

HIV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정적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필요가 없고, 제가 여러분의 편견을 바꾸고 싶습니다. HIV는 치료가 가능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면 보통 사람과 똑같이 살 수 있습니다. 제가 증거입니다. 앞으로 저는 사람들을 교육하고, 더 이상은 "어떻게 병을 갖게 됐어요?"나 "어떻게 그 바이러스를 가지고 살아갈 수가 있어요?"라는 흔한 질문을 과거의 유물로 만들고 싶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기적이 있습니다. 제 인생도 그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만약 당신이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면 꼭 HIV를 지니고 살아가는 당신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저는 HIV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 데 한몫을 하고 싶습니다.

허핑턴포스트US의 I've Lived 34 Years With HIV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트위터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허핑턴포스트에 문의하기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HIV #에이즈 #질병 #병 #의학 #앤드류 펄시퍼 #트루바다 #에이즈 치료약 #라이프스타일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