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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율주행 자동차 프로젝트 윤곽 드러났다

  • 박세회
  • 입력 2015.08.17 15:23
  • 수정 2015.08.17 15:28

구글의 첫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애플이 자율주행 자동차를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으며 도로 실험에 들어갈 정도로 개발이 진척됐음을 시사하는 문서가 공개됐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제조사인 애플의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은 지금껏 소문이 무성했지만 구체적 정황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4일(현지시각) “애플이 실리콘밸리 부근에 자율주행 자동차 실험을 위한 장소를 물색중인 사실을 확인하는 문건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건은 바닷가 실리콘밸리만 부근에 있는 2100에이커(약 8.4㎢) 규모의 오래된 미국 해군 무기 실험 장소인 ‘고멘텀 스테이션’의 이용 허가와 관련된 것이다. <가디언>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문건에서, 애플의 기술자인 프랭크 피어슨이 시설 관리자에게 “해당 지역을 쓸 수 있는지 여부와 가능한 시간을 알고 싶고, 장소를 사용하는 다른 이들과도 조율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애플이 자율주행 자동차에 큰 관심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껏 투자와 연구가 어떤 단계에서 진행 중인지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사실은 없었고, 애플이 기술·디자인 인력으로 구성된 자동차 관련 비밀 팀을 운영하고 있다는 보도만 외신에서 흘러나오는 상황이었다. 앞서 애플 수석부사장인 제프 윌리엄스는 지난 5월에 애플이 막대한 자금력을 활용해 무엇을 할 계획인지 질문을 받자 “모든 영역을 탐색하고 있다”면서도 “자동차야말로 궁극적으로는 ‘모바일 기기(Mobile device)’가 아닌가 한다”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은 지난해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의 회장을 만나고, 베엠베(BMW)의 전기차 i3 제조공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출현은 여러 기존 산업 영역을 무너뜨릴 것으로 예상돼 여러 회사가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우리 역시 민관 협의체 등을 구성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글, 테슬라(전기차 제조사),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회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도로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 면허를 따서 시운전을 하고 있다. <가디언>은 “공용 도로에서 실험할 경우 자사 자동차의 기술적·상업적인 내용들이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애플은 원하지 않을 조건”이라고 평했다. 이 때문에 사거리, 철도 교차로, 터널 등 실제 운전과 유사한 환경을 지녔으면서 군사시설로서 철저하게 출입이 차단되는 고멘텀 스테이션에 애플이 관심을 가졌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문건은 아이폰으로 모바일 정보통신(IT) 혁명을 가져온 기술기업 강자 애플이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에서도 단순히 관심에 그치는 게 아니라 상당한 기술적 성과를 이룬 상황임을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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