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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전국에서 탄핵 촉구 대규모 반정부 시위

  • 허완
  • 입력 2015.08.17 05:29
A demonstrator shows a poster that reads in Portuguese
A demonstrator shows a poster that reads in Portuguese ⓒASSOCIATED PRESS

브라질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16일(현지시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는 자유브라질운동(MBL)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주도했고, 제1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등 야당들이 합류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브라질 언론은 수도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 등 240여 개 도시에서 크고 작은 시위가 벌어졌으며, 외국 15개 도시에 사는 브라질인도 시위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대형 브라질 국기를 앞세운 채 부정부패 척결, 정치 개혁, 호세프 대통령과 노동자당 정권 퇴진 등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 행진을 했다.

시위 현장에는 경찰이 집중적으로 배치됐으나, 시위대와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시위는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벌어져 관심을 끌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 8%, 보통 20%, 부정 71%로 나왔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는 66%가 찬성했고 반대 의견은 28%였다.

올해 들어 브라질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3월 15일에는 150여 개 도시, 4월 12일에는 400여 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이날 시위 규모가 4월보다 축소됐다는 점에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 주장이 힘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 호세프 대통령은 시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긴급 각료회의를 열어 정국 안정 대책을 협의했다.

앞서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TV 방송 회견을 통해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탄핵 시도를 강하게 반박하며 정치적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자신이 정치적으로 고립돼 있다는 일부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대통령직 사임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반정부 시위에 맞서 10여 개 도시에서는 집권 노동자당(PT)과 최대 규모 노동단체인 중앙노동자연맹(CUT) 등이 주도한 친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노동자당은 오는 20일에도 친정부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중앙노동자연맹과 빈농단체인 토지 없는 농민운동(MST), 전국학생연합(UNE) 등 좌파 성향의 단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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