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이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친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논란에 휩싸였다. 고문에 대해 불분명한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AP 등 외신들에 따르면, 그는 이날 아이오와주 공화당 당원당원을 상대로 한 연설에 고문 재개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대통령이 되면 고문을 완전히 추방할 것'이라고 말하는 대신, 이렇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나는 확정적이고 전반적인 입장을 밝히고 싶지 않다."
그는 고문이 '효과적'이라는 말도 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어 "그 기술(고문)은 정보를 생산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국가 안보를 지키려면 가혹한 신문 기술이 사용돼야 할 상황도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2001년 9·11테러 이후 테러단체 알카에다 요원들을 신문할 때 물고문, 구타, 발가벗기기, 수면 박탈, 모욕 등의 기법을 썼던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심층 신문으로 불린 이런 수사기법은 전쟁 때 적군 포로들에게도 금지된 인권침해로 논란을 야기했고 결국 오바마 행정부는 고문 금지령을 내렸다.
부시 전 지사는 심층 신문과 고문의 차이를 묻는 말에 "모른다"며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CIA의 고문은 부시 전 지사의 친형인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시절에 이뤄졌다가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뒤로 자취를 감췄다. (연합뉴스 8월14일)
AP는 젭 부시가 자신의 친형이 남긴 정치적 자산과 지지층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형은 틀렸다'는 말을 쉽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그는 앞서 이라크전쟁에 대해서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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