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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협박한 33세 한국 남자 '구속 기소'

ⓒgettyimageskorea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이정수 부장검사)는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협박하는 글을 올린 혐의(협박)로 이모(33)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8일 집에서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민원코너(Contact the White House)에 접속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테러선언'이라며 "미국대사 마크 리퍼트를 다시 공격할 것"이라는 글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번에는 내가 보낸 암살자의 마음이 너무 약해 동맥을 확실히 끊어놓지 못했다. 이번에는 잘 훈련된 암살자를 다시 준비시켰고, 핵이 있는 독으로 대사를 죽일 것"이라고 협박했다.

또 "미군이 한반도에서 생화학무기를 폐기할 때까지 우리는 당신(오바마 대통령)의 모든 정치적 동지들을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하나하나 처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전날에도 이씨는 같은 코너에 '오바마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에게'라는 글을 올려 "당신의 둘째 딸 나타샤를 강간하겠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가 글을 올리자 미국 대사관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인터넷 프로토콜(IP) 추적과 탐문수사 등으로 접속 장소를 확인해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지난달 14일 집에 있는 이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이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외국사절협박' 혐의를 적용했으나, 검찰은 해당 협박글의 수신자가 오바마 대통령이라는 점을 고려해 '협박' 혐의로 이씨를 기소했다.

경찰의 프로파일링 수사 결과 이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구직에 실패하고서 집에서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등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처럼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 등에서 글을 작성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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