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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을 천만 영화로 만든 ‘당신'은 누구일까?

  • 강병진
  • 입력 2015.08.14 08:49
  • 수정 2015.08.14 09:06
ⓒ쇼박스

영화 ‘암살’은 8월 12일까지 누적 관객 수 949만 3467명(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을 기록했다. 14일이 임시공휴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8월 15일 광복절에는 천만 영화클럽에 가입이 확실해 보인다. 최동훈 감독에게는 2번째 천만 영화이고, 하정우에게는 첫 번째 천만 영화이며, 오달수에게는 6번째, 역대 개봉작 중에서는 16번째, 한국영화로서는 12번째 천만 영화다.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과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가세했고, 이병헌과 전도연 주연의 ‘협녀 : 칼의 기억’까지 개봉을 앞둔 상황에서 ‘암살’의 1천 만명 기록에 얽힌 숫자들은 이번 여름영화 시장을 읽는 주요한 키워드가 될 듯 보인다. ‘암살’을 1천만 영화로 만든 관객 중에서 가장 많은 유형의 관객인 ’당신’이 누구인지를 재구성했다.

자료제공 : CGV 리서치센터(CJ ONE 포인트 적립 기준)

1. 아마도 당신은 20대 여성일 것이다.

극장가에 중장년층 관객이 몰려든 지 오래됐지만, 여전히 극장 타겟의 핵심 세대는 20대이고, 여성이다. ‘암살’의 경우에는 그 비중이 더 도드라진 형태로 나타났다. CJ CGV리처치 센터가 CJ ONE 포인트 적립 기준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8월 12일까지의 데이터로 볼 때, ‘암살’을 관람한 20대 관객의 비중은 약 36.1%다. 또한 같은 시기 ‘암살’을 관람한 여성의 비중은 62.4%로 나타났다.

2. 당신은 ‘암살’을 본 후, 40대 여성에게 입소문을 냈을지도 모른다.

‘암살’의 지표에는 흥미로운 부분이 하나 있다. 개봉 1주차 때는 20대 관객이 39%, 40대 관객의 비중이 22.9%다. 하지만 8월 12일까지의 전체 집계로 보면 20대 관객은 36.1%로 약 3% 하락했지만, 40대 관객은 25.5%로 나타나 3% 가량 증가했다. 같은 방식으로 성별을 비교하면 개봉 1주차 때 60.6%를 기록한 여성관객의 비중은 전체 집계에서 62.4%로 약 2.4%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살’의 흥행 뒷심에 40대 여성 관객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3. 어쩌면 당신은 ‘베테랑’도 보았을 것이다.

‘암살’은 7월 22일, ‘베테랑’은 8월 5일에 개봉했다. 두 영화의 연령별 관객 비중은 거의 비슷하게 집계됐다. 8월 5일부터 12일까지 집계를 볼 때, ’베테랑’을 본 20대 관객의 비중은 약 38.9%. 여성관객의 비중은 61.7%다.

4. 하지만 ‘미션임파서블 : 로그 네이션’은 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미션임파서블5’는 ‘암살’, ‘베테랑’과 비교할 때, 매우 다른 모습의 관객 구성을 갖는다. 7월 30일에 개봉한 ‘미션임파서블5’의 8월 12일까지의 관객 구성을 볼 때, 20대 관객은 26% 정도이지만, 40대 괸객은 34.7%로 나타났다. 1998년부터 시작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그리고 톰 크루즈와 함께 20대를 보냈던 관객들이 다시 ‘미션 임파서블 5’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관객 성비에서도 ‘미션 임파서블5’는 남성 관객의 비중이 44%로, ‘암살’(37.6%)과 ‘베테랑’(38.3%)에 비해 약 5% 이상 높게 나타났다. ‘미션 임파서블5’의 핵심 관객은 40대 남성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베테랑’도 봤는데, ‘미션임파서블5’까지 본 20대 관객이라면, 두 영화의 재미를 놓고 비교해보기는 했을 것이다. ‘미션 임파서블5’를 보지 않았다면, 선택을 앞두고 고민하기는 했을 가능성 정도는 있다. CGV 리서치 센터가 SNS에서 ‘베테랑’의 연관 검색어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6번째로 만든 연관 검색어가 ‘미션 임파서블’이었다.

5. 그렇다면 당신은 ‘협녀 : 칼의 기억’도 보게 될까?

8월 12일 현재, ‘협녀 : 칼의 기억’은 아직 개봉하지 않았다. 실질적인 데이터를 놓고 비교할 수는 없지만, ‘협녀’의 예매관객분포를 통해 유추할 수는 있을 것이다. CGV가 집계한 ‘협녀’의 예매 분포도에 따르면, 20대 관객은 30.8%, 30대 관객은 40.1%로, 30대 관객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여성관객의 비중은 56.4%, 남성관객은 43.6%다. 예매관객으로만 놓고 보자면, ‘협녀’의 핵심관객은 30대 여성이지만, 다른 영화에 비해 남성관객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예매사이트인 ‘맥스무비’의 집계에서는 40대 관객의 비중이 가장 높다.)

이는 이병헌과 전도연이 가진 팬덤의 연령과 ’협녀’가 지닌 무협영화로서의 성격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암살’을 본 20대 여성관객인 당신은 ‘협녀’에서도 흥미를 느낄 가능성이 있다. ‘암살’의 SNS 연관검색어 중 1위는 바로 ‘전지현’이다. 영화 속에서 여성 저격수를 연기한 전지현에 반했다면, ‘협녀’에서 혈혈단신으로 적들을 무찌르는 소녀 검객 김고은의 모습에도 매료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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