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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소유 가문,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 인수

  • 허완
  • 입력 2015.08.13 06:35
  • 수정 2015.08.13 06:40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 자동차(FCA)를 소유한 아그넬리 가문이 172년 역사의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의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파이낸셜 타임스(FT)를 매각한 영국 교육·출판회사 피어슨은 12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를 소유한 '이코노미스트 그룹' 지분 50% 전량을 4억6천900만파운드(약 8천500억원)에 아그넬리 가문의 투자회사 '엑소르'(Exor)와 이코노미스트 그룹에 나눠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분 27.8%는 2억8천700만파운드에 엑소르에, 나머지는 1억8천200만파운드에 이코노미스트 그룹에 각각 넘긴다.

이에 따라 엑소르는 기존 지분을 합쳐 이코노미스트 그룹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현재 이코노미스트 그룹 지분은 피어슨(50%) 이외 로스차일드(21%), 아그넬리(4.7%), 슈로더, 캐드버리스 등의 재벌 가문과 이코노미스트 전·현직 직원들에 분산 소유돼 있다.

아그넬리 가문은 FCA를 통해 이탈리아 최대 신문을 발행하는 RCS 미디어 그룹을 소유하고 있다.

지분 매각은 이코노미스트의 편집권 독립을 보장하기 위한 기구인 신탁관리자들(4명)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기존 주주인 엑소르와 이코노미스트 그룹이 인수 주체여서 승인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존 엘칸 엑소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코노미스트가 미디어 산업의 디지털화와 관련해 많은 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엑소르는 단독 주주의 의결권을 20%로 제한하고 특정 개인 또는 회사가 50%를 넘는 지분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주주들의 표결에 부치겠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분 매입 자금 마련을 위해 런던에 있는 본사 건물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퍼트 펜넌트-리 이코노미스트 그룹 회장은 "이사회의 최우선 관심은 그룹의 독립성과 이코노미스트의 편집권 독립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어슨은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편집권 독립을 중시한 지배구조 때문에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이사회 멤버 13명 가운데 6명만을 임명할 수 있었다.

지난해 이코노미스트 그룹은 6천만 파운드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매출은 오프라인 잡지 광고 감소로 3년 연속 떨어졌다.

1843년 영국에서 창간된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의 현재 유료 구독자수는 160만명으로 추정된다.

앞서 피어슨은 지난달 FT를 소유한 '파이낸셜타임스 그룹'(FT Group)을 현금 8억4천400만 파운드(약 1조5천억원)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매각했다.

피어슨은 1957년 FT 그룹을 인수하면서 이코노미스트 그룹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피어슨은 교육·출판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FT와 이코노미스트 매각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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