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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피의 숙청'에도 자유롭고 활기찼다"(사진)

ⓒ사진작가 홍성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불어친 숙청의 피바람으로 뒤숭숭할 것이란 외부 시각과 달리 평양의 분위기는 자유롭고 활기찼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희호 여사와 함께 지난 5일부터 3박 4일간 북한을 방문한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평양 방문 경험이 있던 모든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활기차고 밝아졌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북단에는 15년전 남북정상회담 수행원과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조문을 위해 갔던 이들, 지난해 평양에 다녀온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이 있다"면서 "사람들의 표정이나 옷차림이 달라지고 자유스러움이 느껴진다는 것이 이분들의 이야기"라고 전했다.

과거와 달리 평양 시내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방북단원들을 북측이 전혀 제지하지 않은 것도 차이점이다.

이 관계자는 "대동강변 주위에선 옛 아파트가 헐리고 새 대형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었다"면서 "우리 식으로는 주상복합 같은 것들로 겉보기에 상당히 현대적인 건물들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북측 수행원 전원이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사용했고, 평양 시내를 달리는 차량의 수도 5년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듯 보였다는 것이 방북단원들이 받은 인상이다.

이 여사가 지난 6일 오찬을 한 옥류관 입구에서는 우리나라의 여느 맛집앞 풍경 마냥 식사를 하려는 주민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는 모습도 관찰됐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이런 느낌을 이야기하니까 북측은 '사회주의에서 모든 소유는 국가인데, 3년전부터 국가에 일정 부분만 갖다 바치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생산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바뀐데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책임지고 경영하는 자율경영제가 널리 실행되고, 생산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중국식 개혁이냐'고 물었더니 '무슨 중국식 개혁이냐, 우리 식이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안내한 분들이 간부들이라 그리 이야기했겠으나, 자신감이 넘치고 성과를 확인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면서 "(숙청으로 위축돼 있을 것이란 일부 시각과 달리) 경직돼 있거나 부자유스럽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관계자는 대남관련 부서 책임자인 김양건 당 비서가 이 여사의 방북 당시 외유 중이었다는 설과 관련해선 "국내에 들어와서야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여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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