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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나는 예쁘다. 그리고 나는 혼자 여행을 다닌다

  • Alyssa Ramos
  • 입력 2015.07.31 11:21
  • 수정 2015.08.01 00:56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여행 전문 블로거 'Alyssa Ramos'의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레지나 조지가 "넌 네가 예쁘다고 생각해?"라고 말하는 게 벌써 들리는 듯하다. 이 글에 "이 년이 지금 지가 예쁘다고, 그래서 혼자 여행한다고 불평하고 있는 거야?"라는 댓글이 얼마나 많이 달릴지 상상이 간다. 하지만 혼자 여행할 때 내가 겪었던 일들은 그보다 더 심했다.

당신은 젊은 여성이 열심히 일해서 여행 갈 돈을 벌고, 혼자 다른 나라로 용감하게 여행을 가는 건 칭찬받을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게 세계적인 미스테리다.

내가 설명해주겠다. 나는 혼자 여행할 수 있기 때문에 혼자 여행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이 갈 수 있도록 기다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내 얼굴을 사용해 온라인에서 항공권을 사는 법은 모르고, 누군지 모를 으스스한 남자들이 공짜 항공권을 주겠다고 제의하는 일은 많지만 언제나 거절해왔다. 장식품이 되는 것보다 혼자 여행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내가 그렇게 말해도 믿지 않는다. 내가 혼자 여행하면서 겪는 오해와 피곤한 상황, 그리고 나를 만나는 다른 여행객에 대한 당부의 말을 정리했다.

1. 나는 매춘부가 아니다

혼자 외국을 여행하는 예쁜 여자는 여행지에서 매춘부로 간주된다. 농담이 아니다. 내가 메이크업을 하거나, 피부가 좀 드러나는 옷을 입거나, 레깅스를 입거나, 혹은 비키니를 입기만 하면 내가 다음 고객을 찾고 있는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독선적인 시선을 받아야 한다.

나한테 들릴 정도로 키득거리고 속닥거리면서 쳐다보기 때문에 엄청나게 짜증나고 당혹스러울 뿐 아니라, 사람들이 젊고 '예쁜 여자'는 오직 여행만을 위해서 혼자 여행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실망스럽다.

나는 몇 달 전 쿠바 해변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혼자 여행하는 예쁜 여성이 매춘부일 거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독일 남자를 만났다. 그가 말하기를 몇몇 쿠바인들은 '해변을 계속 왔다갔다하며 이야기할 외국인들을 찾은 예쁜 쿠바 여자들을 조심하라"고 말한다고 한다. 또 어느 나라를 가나 거의 그런 일이 생긴다고 했다. 내가 자기들 남편을 훔쳐가기라도 할 것처럼 사람들이 노려보는 이유도 알 만하다.

2. 나는 애인과 헤어져서 회복기를 갖는 게 아니다

안 좋게 헤어진 다음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지만, 보통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는 그런 게 아니다. '보통'은 아니라는 말은 정말 '아니다'라는 뜻이다. 내가 접하게 되는 모든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내 연애 상태나 여행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알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내가 혼자 있는 이유가 내 연애가 방금 깨졌고, 불쌍한 나에겐 관심을 딴 데로 돌릴 멋진 일이 필요했기 떄문이라고 자동적으로 짐작하지는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27세 여성이라면 진지하게 사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나도 안다. 지금은 무려 2015년이고, 지금 내가 진지하게 헌신하고 있는 것은 여행 뿐이다. 혼자서도 꽤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3. 나는 내 돈으로 여행한다

미심쩍어하는 눈빛부터 소셜 미디어에서 피해 갈 수 없는 질문들이 있다. 이를테면 "이 사진은 누가 찍은 거야?"하는 질문들 말이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 중 1번은 "누가 돈을 댔지?"인 것 같다.

당신 질문에 답해주겠다. 안녕, 내 이름은 알리사야. 나도 너처럼 직업이 있고, 난 돈을 전부 여행에 쓰기로 선택했어. 비밀스러운 '슈가 대디'는 없고, 부모님에게 돈 달라고 하지도 않고, 크라우드펀딩을 하거나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도 않았어. 내가 '예쁜 여자애'라고 해서 돈을 벌고, 쇼핑하는 대신 저축하는 능력이 없는 건 아니야. 내 모토는 '가방보다는 항공권을 사자'고, 난 늘 모토를 지켜.

4. 이젠 내가 당신을 재단하고 있다.

내 눈에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당신이 내 쪽으로 부정적인 기운을 보내고 나를 불쾌하게 만들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는 당신이 언덕을 오르기 위해 챙겨온 조잡하고 불필요한, 요란하게 꾸민 등산 장비를 보고도 즉시 당신에 대한 평가를 내리지는 않는다. 당신이 내 루루레몬과 비슷한(난 절대 스판덱스를 그렇게 비싸게 주고 사지 않는다) 옷을 보고 깜짝 놀라며 수군대는 걸 알아차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제 나는 당신이 관광객이고 무식한 사람이라고 재단할 것이다.

5. 당신은 그냥 내가 예쁘다고 생각한 것 뿐이겠지.

내가 혼자 여행할 때, "사람들이 쳐다본다"고 불평하면 정말 '나쁜 년'처럼 들린다는 건 나도 안다. 잘 안다. 나는 '이런 외모를 지닌 행운에 기뻐해야' 하는데 말이다. 하지만 나는 여행하기 위해 내 외모를 사용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내 외모로 나를 판단하면 불쾌하다.

하지만 나는 대인배가 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다 해롭고 사악하지는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정말로 그저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건 참 친절한 일이다. 내가 똑똑하거나, 아주 재미있거나, 내가 자선 재단을 운영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내가 매춘부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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