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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설 도중 경쟁 후보의 휴대폰 번호를 공개하다 (동영상)

  • 허완
  • 입력 2015.07.22 10:53
  • 수정 2015.07.22 11:10
Republican presidential hopeful Donald Trump remarks about Texas Gov. Rick Perry's glasses at his South Carolina campaign rally in Bluffton, S.C., Tuesday, July 21, 2015.  (AP Photo/Stephen B. Morton)
Republican presidential hopeful Donald Trump remarks about Texas Gov. Rick Perry's glasses at his South Carolina campaign rally in Bluffton, S.C., Tuesday, July 21, 2015. (AP Photo/Stephen B. Morton) ⓒASSOCIATED PRESS

업데이트 : 2015년 7월22일 15:10 (기사 보강)

이 남자는 정말 모든 사람들의 상식을 뛰어 넘는다.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에는 연설 도중 같은 당 경쟁 상대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의 휴대폰 번호를 공개했다.

이 사건의 배경은 대강 이렇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트럼프를 '멍청이'(jackass)라고 꼬집었다.

그는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매케인 의원에 대해 한 말은 아주 공격적인 것"이라면서 "우리 공화당과 국가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해야 할 시점에 트럼프는 (막말로) 멍청이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화가 난다. 트럼프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으며 이것이 그에게는 종말을 알리는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트럼프는 21일 그레이엄 의원의 지역구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 블러프턴 유세에서 "이 '바보'(idiot) 같은 린지 그레이엄이 TV에 나와서 나를 멍청이라고 부르는 것을 봤다"면서 "그는 릭 페리 만큼도 똑똑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받아쳤다. (연합뉴스 7월22일)

트럼프는 이어 ‘성대모사’까지 해가며 그레이엄 후보를 조롱했다. 아래 동영상 24분40초 부근에 등장하는 장면이다.

“4년 전에 나에게 전화를 걸었던 게 바로 그 그레이엄 아닌가? 3∼4년 전에, 그가 누구인지 나는 알지도 못했을 때 그는 내게 전화를 걸어 ‘트럼프, 폭스뉴스에서 나에 대해 좋게 언급해 줄 수 있겠습니까?’라고 부탁했지.”

트럼프는 이어 그레이엄 의원의 “3~4년 전 전화번호”를 적은 종이를 꺼내 흔들며(26분40초) 번호를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청중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CNN은 이 번호로 전화를 걸어봤더니 곧바로 보이스메일로 넘어갔으며, 그레이엄의 전화번호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왔다고 전했다. 문자메시지도 보냈으나 답장은 없었다.

미국 언론들도 트럼프의 이런 기상천외한 행동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그레이엄 후보가 대통령 후보라기보다는 쇼크 라디오 호스트들이 전형적으로 저지르는 성격의 장난으로 소모전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쇼크 라디오는 천박한 농담, 음담패설, 인종차별적 모욕 등을 일삼으며 청취자들을 웃기려고 제작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말한다.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가 관심을 얻으려고 얼마나 막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우리의 예상치를 또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의 행동이 기본적으로 신상털이(doxxing)에 해당하며 일종의 합법적 가학행위라고 해설했다. (연합뉴스 7월22일)

그레이엄 의원은 트위터에 ‘새 전화를 개통해야 겠다’며 농담을 남겼다.

CNN에 의하면 그레이엄의 선거 캠프 측은 “트럼프의 허풍과 구역질 나는 캠페인 때문에 우리는 오바마의 끔찍한 이란 핵합의나 실패한 오바마의 국가안보 정책을 이어나가려는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논하지 못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Donald Trump's controversial campaign - The 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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