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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 주지사 "우린 돈 갚을 능력 없다" 모라토리엄 '언급'

  • 원성윤
  • 입력 2015.07.01 13:01
  • 수정 2015.07.01 13:09
The U.S. and Puerto Rico flags wave in front of the governor’s mansion in Old San Juan, Puerto Rico, Monday, June 29, 2015. International economists released a critical report on Puerto Rico's economy Monday on the heels of the governor's warning that the island can't pay its $72 billion public debt. (AP Photo/Ricardo Arduengo)
The U.S. and Puerto Rico flags wave in front of the governor’s mansion in Old San Juan, Puerto Rico, Monday, June 29, 2015. International economists released a critical report on Puerto Rico's economy Monday on the heels of the governor's warning that the island can't pay its $72 billion public debt. (AP Photo/Ricardo Arduengo) ⓒASSOCIATED PRESS

재정 위기에 몰린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가 모라토리엄(부채상환 유예)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파디야 주지사는 29일(현지시간) 방송연설을 통해 채권단을 만나 부채상환의 일시적 중단을 논의할 협상단을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르시아 파디야 주지사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재정 구조를 완전히 조정하고자 수년간의 상환 유예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협상단이 8월 30일까지 채무 재조정계획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디야 주지사는 "세입을 늘리고 경비를 줄여도 지금과 같은 부채 부담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 지경"이라면서 " 수렁에서 나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모두가 힘을 모으고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하기로 뜻을 모으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르시아 파디야 주지사가 TV에 출연해 연설하고 있는 장면을 한 남성이 맥주를 마시며 바라보고 있다.

그는 전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푸에르토리코는 빚을 갚을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푸에르토리코가 갚아야 할 공채의 규모는 720억 달러(약 80조 9천억 원)에 달하고 있다.

주지사의 방침과 달리 의회는 부채상환을 염두에 두고 예산을 삭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푸에르토리코 야당은 공채가 최우선 변제 대상으로 헌법에 적시돼 있다며 지급유예를 위해서는 개헌까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공채에는 세금이 전혀 부과되지 않는 까닭에 뮤추얼펀드로부터 많은 인기를 누렸다.

2013년 기준으로 미국 뮤추얼펀드 4개 가운데 3개가 푸에르토리코 공채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연방은 파산법에 따라 도시가 파산하면 그 도시의 채권을 사들인 이들이 투자금 일부를 회수할 수 있다.

하지만 연방으로부터 독립성을 지니고 활동하는 주 정부나 푸에르토리코와 같은 자치령은 파산을 선언할 자격이 없다.

그 때문에 푸에르토리코의 모라토리엄이나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불거지면 미국 안팎에서 뮤추얼펀드에 투자한 이들이 고스란히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푸에르토리코의 부채 규모는 2012년 파산을 신청해 현재 회생에 성공한 디트로이트보다 4배나 많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 정부는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긴급 구제금융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 행정부나 워싱턴D.C.의 연방기관 내 그 어느 누구도 구제금융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다만 "미 정부가 푸에르토리코 정부 관리들과 이번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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