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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사본에 숨져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재성(사진)

  • 박세회
  • 입력 2015.07.01 11:41
  • 수정 2015.07.01 11:44
Leonardo da Vinci’s “Codex on the Flight of Birds” is displayed at the “Leonardo da Vinci y la idea de la belleza” (Leonardo and the idea of beauty) exhibit at the Palacio de Bellas Artes in Mexico City on Wednesday, June 24, 2015. The Exhibition will be open from June 26 to August 23. The Codex shows some of Leonardo’s studies about aerodynamics and taxonomy. (AP Photo/Berenice Bautista)
Leonardo da Vinci’s “Codex on the Flight of Birds” is displayed at the “Leonardo da Vinci y la idea de la belleza” (Leonardo and the idea of beauty) exhibit at the Palacio de Bellas Artes in Mexico City on Wednesday, June 24, 2015. The Exhibition will be open from June 26 to August 23. The Codex shows some of Leonardo’s studies about aerodynamics and taxonomy. (AP Photo/Berenice Bautista) ⓒASSOCIATED PRESS

'모나리자'로 대표되는 천재 미술가, 30구가 넘는 인체를 해부한 해부학자, 헬리콥터를 디자인한 기술자이자 르네상스의 실질적 토대를 완성한 사상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공식 직함이다.

대체 이 정도 천재의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

미네아폴리스 미술연구소(MIA)의 새 전시에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레스터 사본’을 통해 천재는 어떻게 사고하는 지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이 책은 500년 전에 다빈치가 72페이지에 걸쳐 여러 학문 분야를 아우르는 고찰을 적은 노트다. 르네상스 시대의 박식가 다빈치는 왜 화석이 생기는지, 물이 어떻게 공간 속에서 흐르는지, 왜 달에서 빛이 나는지 등에 대한 생각을 기교와 활기를 담아 적었다.

큐레이터 알렉스 보톨로트는 허핑턴 포스트에게 다빈치는 ‘세상을 전체의 구조가 부분에도 반영되어 있는 대우주와 소우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체계에 대한 지식을 사용해 훨씬 큰 체계를 설명한 일이 많았다. 인간의 패턴을 더 큰 세상의 패턴과 연결했다. 다빈치가 현대 과학 기술 없이도 놀라운 과학적 발견을 많이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맛보기로 한 대목 발췌해 보았다.

“지구에도 동물의 몸처럼 서로 연결된 핏줄의 망이 뻗어 있다. 지구와 지구의 생물들에게 영양을 공급하고 생명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 고문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예리한 비유만이 아니다. 다빈치는 왼손잡이였기 때문에 손으로 잉크를 번지지 않게 하려고 글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썼다. 그리고 그가 1519년에 죽을 때까지 이 책은 낱장으로 흩어진 상태였지만, 이제는 원래 상태를 찾았다. 그의 아름답고 시적인 사색을 하나 더 소개한다.

“나는 강하게 몰아치는 바람이 바닷가의 모래에 사람 키만큼 깊은 구멍을 만들고, 그 안에서 제법 큰 돌을 불어내고, 모래와 해초를 일이 킬로미터나 떨어진 바다에 떨어뜨리는 것을 한 번 본 적 있다.”

시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하자면, 레스터 사본은 1994년 경매에서 빌 게이츠에게 3080만 달러에 팔려서 세상에서 가장 비싼 책으로 기록되었다. 그 후 게이츠는 이 고본을 시드니, 도쿄, 더블린 등의 미술관에 관대하게 대여해 주었다. 지금은 미네아폴리스에 와 있다.

그러나 MIA에서 열리는 전시가 이 공책 하나를 보여주는 것만은 아니다. 다빈치의 머릿속에서 시작된 그의 천재성이 현대까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다른 프로젝트 4개와 함께 모아서 전시한다.

1. 빌 비올라의 ‘뗏목 The Raft’ : 사람들에게 엄청난 양의 물을 퍼부어 쓰러뜨리고, 사람들이 가까이 모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지역 사회 안의 지원과 환경 재난에 대한 이 코멘터리는 비올라의 ‘뗏목’ 디자인과 함께 전시된다.

2. 마가렛과 크리스틴 워뎀의 ‘코바늘 산호초 Crochet Coral Reef’: 생명체 같은 형태를 만들기 위해 수학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울로 만든 산호초다. 두 사람이 콜라보한 이 작품은 환경 파괴에 대한 광범위한 코멘터리로 확장되었다.

3. 스콧 올슨(롤러블레이드 사 창업자)의 ‘인라인 스케이트’ 수정 디자인: 올슨이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현대적 롤러 스케이트의 기초

4. 돈 E. 할리와 동료들의 안전 메커니즘이 더 뛰어난 자동차 스케치

이 프로젝트들은 전부 다빈치의 정신과 유산에서 시작된 것들이다. 그의 글은 창의적인 기업가의역할을 그토록 체화시킨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지금도 우리를 매혹시킨다(그리고 비싼 가격표를 붙인다).

다빈치라면 언젠가는 즐겁게 뜨개질을 해서 산호초를 만든 다음 더 안전한 차량을 디자인했을 법도 하다. 그리고 작은 발견 하나하나를 우주적 현상과 연결했을 것이다. 철저한 개방성이 어쩌면 그의 천재성의 진정한 표식일지도 모른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Leonardo Da Vinci's Leicester Codex Show Us How A Genius Thinks'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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